별것 아닌 수술이었다
올해 27세인 이 씨(가명)는 지난 2월, 급성 맹장염으로 경기도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수술은 간단했고, 의사는 이틀이면 퇴원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씨가 배정받은 병실은 4인실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다른 세 침대는 비어 있었습니다.
"간호사한테 물어봤더니 '원래 이 병실은 잘 안 써요'라고만 하더라고요. 이유는 안 알려줬어요."
수술 당일 밤, 마취에서 깨어난 이 씨는 진통제의 나른함 속에서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천장의 얼룩
새벽 2시 47분.
이 씨는 눈이 떠졌습니다. 병실은 복도 쪽에서 새어 들어오는 형광등 빛 외에는 캄캄했습니다. 소변이 마려워 몸을 일으키려 했습니다.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팔도, 다리도, 고개조차 돌릴 수 없었습니다. 수술 부위의 통증은 선명한데, 몸은 침대에 녹아붙은 것처럼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가위구나.'
이 씨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천천히 호흡했습니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천장을 향했습니다.
그때 봤습니다.
천장에 얼룩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누수 자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얼룩은...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천천히 부풀었다 줄어들었다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이 씨의 심장이 빨라졌습니다.
얼룩이 아니었습니다.
무언가가 천장에 붙어 있었습니다.
사람 크기의 검은 형체가 네 개의 팔다리로 천장에 매달려, 거미처럼 이 씨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것의 얼굴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입에서는 공기가 새는 소리만 났습니다.
그 형체는 천천히 고개를 기울였습니다. 90도. 그리고 더. 인간의 목이 꺾일 수 없는 각도까지.
형광등 빛이 그것의 얼굴을 비췄습니다.
얼굴이 있었습니다.
이 씨와 똑같은 얼굴이었습니다.
같은 눈, 같은 코, 같은 입. 하지만 표정이 달랐습니다. 그것은 웃고 있었습니다. 입꼬리가 귀까지 찢어질 듯 올라간, 사람이 지을 수 없는 미소.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천장에서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팔다리의 관절이 반대로 꺾인 채, 거미가 벽을 타듯 이 씨의 침대를 향해.
이 씨는 의식을 잃었습니다.
간호사의 말
다음 날 아침, 이 씨는 식은땀에 젖어 깨어났습니다. 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정확히 같은 시각에 같은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천장의 그것. 자신과 똑같은 얼굴. 그 미소. 그리고 내려오는 것.
이틀째 되는 아침, 이 씨는 간호사에게 물었습니다.
"이 병실에서... 무슨 일 있었나요?"
간호사는 잠시 멈칫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습니다.
"없었어요. 근데... 여기 입원하시는 분들이 가끔 같은 이야기를 하세요."
"같은 이야기요?"
"천장에 뭐가 있다고요."
이 씨는 그날 오후 퇴원했습니다. 예정보다 하루 빨리.
따라온 것
집에 돌아온 첫날 밤.
이 씨는 자신의 방 침대에 누워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제 괜찮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새벽 2시 47분.
눈이 떠졌습니다.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천장을 올려다보는 순간, 이 씨는 알았습니다.
그것은 병원에 있던 게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집 천장에도, 똑같은 형체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자신과 똑같은 얼굴로, 똑같이 웃고 있었습니다.
이 씨는 지금도 매일 새벽 2시 47분에 잠에서 깹니다.
더 이상 천장을 올려다보지 않습니다.
보지 않으면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
천장에서 숨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체험담을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체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