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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

닮은꼴 찾기로 만난 그 계정, 사라진 순간부터 내 SNS가 이상해졌다

닮은꼴 찾기 챌린지에서 자신과 99% 일치하는 계정을 발견한 26세 직장인. 일상이 조금씩 겹치더니 계정이 통째로 사라지고, 그 직후부터 자신의 SNS에 올리지 않은 게시물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2026년 07월 24일 visibility 3,170 조회 NEW
닮은꼴 찾기로 만난 그 계정, 사라진 순간부터 내 SNS가 이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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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시작한 "닮은꼴 챌린지"

이수민 씨(가명, 26세)는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고 있었다. 회사 SNS 계정을 관리하다 보니 개인 계정도 자연히 손에서 놓지 못했다. 그날 밤, 이 씨는 요즘 유행하는 사진 기반 SNS '싱크로그램'의 새 기능을 발견했다. 얼굴 인식 알고리즘으로 자신과 가장 닮은 이용자를 찾아주는 '페이스매치 챌린지'였다.

재미 삼아 셀카 한 장을 올렸다. 몇 초 뒤 화면에 결과가 떴다.

일치율 99.7%. @29nielnimus

이 씨는 웃음이 나왔다. 프로필 사진 속 얼굴은 정말이지 자신과 소름 끼치도록 닮아 있었다. 화질이 낮아 확신할 순 없었지만, 눈매도, 웃을 때 올라가는 입꼬리 모양도 똑같았다. 친구들에게 캡처를 보내며 "이거 완전 나잖아" 하고 장난스럽게 떠들었다.

그 밤, 이 씨는 별생각 없이 그 계정을 팔로우했다.

시차만 다른 하루

문제는 그다음 주부터였다.

이 씨는 퇴근길에 자주 들르는 동네 카페 '온기'에서 라떼 한 잔을 시키고 창가 자리에 앉았다. 무심코 피드를 넘기다가, 손이 멈췄다.

@29nielnimus의 새 게시물. 낯익은 원목 테이블, 낯익은 라떼 잔, 낯익은 창밖 풍경. 정확히 이 씨가 앉아 있는 그 자리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업로드 시각은 한 시간 전.

이 씨는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없었다. 등줄기가 서늘해졌지만, 프랜차이즈도 아닌 카페의 인테리어가 우연히 비슷할 수도 있다고 애써 넘겼다.

그런데 며칠 뒤, 그 계정에는 이 씨가 그날 입고 있던 것과 똑같은 카키색 니트 사진이 올라왔다. 시차는 40분으로 줄어 있었다.

그다음 주에는 15분.

그다음에는 3분.

간격이 매일 조금씩 좁혀지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 이 씨의 하루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조금씩 더 바짝 뒤쫓아 오는 것처럼.

답 없는 디엠, 그리고 사라진 계정

이 씨는 결국 참지 못하고 디엠을 보냈다.

"혹시... 저 아세요? 왜 자꾸 저랑 겹치는 사진을 올리시는 거예요?"

답은 오지 않았다. 대신 이 씨는 그 계정의 아이디를 다시 들여다보다가 뒤늦게 소름 끼치는 사실을 발견했다.

@29nielnimus. 자신의 원래 아이디 'suminlee92'를 그대로 거꾸로 뒤집은 문자열이었다.

우연이라기엔 너무 정교했다. 이 씨는 손을 떨며 계정을 신고하려 했다. 그런데 신고 버튼을 누르기 직전, 새로고침을 하자 화면에 문구가 떴다.

"존재하지 않는 계정입니다."

프로필도, 게시물도, 팔로워 목록도, 흔적 하나 없이 통째로 사라져 있었다. 이 씨는 이상하게도 안도감이 들었다. 이제 다 끝난 일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올리지 않은 게시물

착각이었다.

그날 밤 자정 무렵, 이 씨의 휴대폰에 알림이 떴다. '회원님의 게시물에 좋아요 12개가 눌렸습니다.' 이 씨는 그날 아무것도 올린 적이 없었다.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프로필을 열었다. 피드 맨 위에 낯선 사진 한 장이 걸려 있었다.

침대에 누워 잠든 자신의 뒷모습. 방문 쪽에서, 조금 위쪽 각도로 찍힌 사진이었다. 캡션도 달려 있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갔다. 잘 자, 나."

이 씨가 평소 습관처럼 쓰는 말투 그대로였다. 하지만 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람은, 그 시각 그 방 안에 있어야만 했다. 이 씨는 분명 그 침대에 혼자 누워 있었다.

게시물을 지웠다. 다음 날 새벽, 똑같은 자리에 새로운 사진이 다시 올라와 있었다. 이번엔 출근길 지하철 안, 이어폰을 낀 채 창밖을 보는 자신의 뒷모습이었다.

친구들에게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너 어제 새벽에 올린 글 뭐야, 무슨 뜻이야?" 이 씨는 그런 글을 쓴 적이 없었다. 하지만 화면 속 게시물은 분명 자신의 계정, 자신의 프로필 사진, 자신의 말투로 되어 있었다.

아직도 잠식당하고 있다

이 씨는 계정을 비활성화하려 했다. 그런데 설정 화면에 들어가자, 비밀번호가 이미 바뀌어 있었다. 본인 인증을 요청했지만, 인증 정보는 이 씨가 한 번도 등록한 적 없는 번호로 전송되었다는 알림만 떴다.

지금도 이 씨의 계정에는 며칠에 한 번씩 새 게시물이 올라온다. 사진 속 인물은 분명 이 씨의 얼굴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눈매가 미묘하게 다르다. 웃을 때 올라가는 입꼬리의 방향이 반대쪽이다.

친구들은 이제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단다. 마치 원래부터 그 계정의 주인이 그 얼굴이었다는 듯이.

이 씨는 요즘 거울을 볼 때마다 자문한다. 지금 이 얼굴이 원래 자신의 것인지, 아니면 이미 그 계정 속 얼굴에게 자리를 내어준 것인지. 더 이상 확신할 수 없다.


이 이야기는 제보된 소재를 바탕으로 완전히 창작·각색된 콘텐츠입니다. 실제 존재하는 장소나 인물, 사건과는 무관하며,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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