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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의식 실패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의식 실패

마무리 인사를 깜빡한 새벽, 펜이 혼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험 기간 스터디카페에서 친구들과 재미로 한 강령술 놀이. 마무리 인사와 종이 처리를 깜빡한 뒤, 버린 펜과 종이가 자꾸 제자리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2026년 07월 17일 visibility 3,497 조회 NEW
마무리 인사를 깜빡한 새벽, 펜이 혼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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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기간, 심심풀이로 시작된 놀이

박지연 씨(가명, 22세)는 대학교 3학년으로, 기말고사 기간이면 늘 다니던 24시간 스터디카페에서 밤을 새우곤 했다. 그날도 같은 과 친구인 한다은(가명), 최유리(가명), 정하늘(가명)과 함께 스터디룸 하나를 예약해 밤샘 공부를 하고 있었다.

자정이 넘어가자 넷 다 집중력이 바닥났다. 누군가 심심풀이로 예전에 유행했다는 놀이 얘기를 꺼냈다. A4 용지에 큰 원을 그리고, 원 안에 '예'와 '아니오', 숫자, 한글 자음과 모음을 둥글게 배치한 뒤, 가운데에 볼펜 뚜껑을 세워놓고 손가락 하나씩을 얹어 질문을 던지면 뚜껑이 저절로 움직이며 답을 알려준다는 것이었다.

넷 다 반쯤은 장난이었다. 그림을 그리고, 볼펜 뚜껑을 세우고, 각자 검지를 살짝 올렸다.

"이번 시험 잘 볼 수 있을까요?"

누군가 웃으며 물었다. 뚜껑이 움직였다. 아주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아니오' 쪽으로.

넷은 자지러지게 웃었다. 장난이 분명하다고, 누군가 미는 거라고 서로를 의심하며 놀이는 계속됐다.

급하게 끝나버린 밤

문제는 새벽 2시 반, 스터디카페 사장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예약 시간이 끝났으니 정리하고 나가달라는 연락이었다. 넷은 화들짝 놀라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 놀이에는 마지막 절차가 있다고, 어디선가 들었던 다은이가 말했다. 뚜껑을 다시 처음 자리로 돌려놓고, "이제 돌아가세요"라고 세 번 말한 뒤, 종이를 완전히 태우거나 정해진 방식으로 접어 버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없었다. 사장님이 문 앞까지 와 있었다. 지연은 종이를 대충 구겨 가방에 쑤셔 넣었고, 볼펜 뚜껑은 누군가의 필통 속으로 던져졌다. 인사도, 소각도 없이 넷은 스터디룸을 빠져나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연은 별생각이 없었다. 그저 우스운 밤이었다고, 다음 날 얘기하며 웃어넘길 해프닝이라고 여겼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들

이상함을 느낀 건 사흘 뒤였다. 책상을 정리하던 지연은 서랍 안에서 그 구겨진 종이를 발견했다. 분명 스터디카페를 나오던 날 밤, 원룸 건물 앞 분리수거함에 버렸던 기억이 있었다.

찜찜한 마음에 종이를 다시 여러 조각으로 찢어 종량제 봉투에 넣고 아예 밖에 나가 버렸다. 그날 밤, 지연은 이상한 소리에 잠에서 깼다.

사각. 사각사각.

책상 쪽에서 나는 소리였다. 볼펜이 움직이고 있었다. 지연의 것이 아니었다. 스터디카페에서 놀이에 썼던, 유리가 가져갔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볼펜이었다.

볼펜 끝이 책상 위 메모지를 향해 아주 미세하게, 그러나 분명히 흔들리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 손끝으로 살짝 밀고 있는 것처럼.

지연은 숨을 죽였다. 불을 켤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그 사각거리는 소리만이 계속됐다.

같은 질문, 같은 대답

다음 날 아침, 메모지에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지연의 필체와 비슷했지만, 지연이 쓴 기억이 없는 글씨였다.

아직 안 끝났어

같은 날 오후, 단체 채팅방이 소란스러워졌다. 하늘이 밤새 같은 문장을 세 번이나 보냈다는 것이었다. 시간차를 두고 온 메시지였는데, 신기하게도 오타까지 완전히 똑같았다. 하늘 본인은 그런 메시지를 보낸 기억이 전혀 없다고 했다.

넷은 그제야 그날 밤을 떠올렸다. 마무리 인사를 하지 않고, 종이도 제대로 태우지 못한 채 도망치듯 나왔던 그 새벽을.

유리가 결국 그 볼펜과 남은 종이 조각을 모아 화장실에서 라이터로 태우기로 했다. 종이는 잘 타올랐다. 하지만 볼펜 플라스틱은 타지 않고 그을리기만 했다.

그리고 그 그을린 볼펜은, 다음 날 지연의 필통 안에서 발견됐다.

누구도 그것을 지연에게 갖다 놓은 적이 없다고 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

지연은 그 뒤로 새벽 3시경이면 어김없이 잠에서 깬다. 책상 쪽에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다.

다행히 아직까지 큰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지연은 확신한다. 그날 밤 놀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마지막 인사를 받지 못한 무언가가, 돌아갈 곳을 찾지 못한 채 여전히 이쪽을 향해 손끝을 뻗고 있다고.

지연은 언젠가 그 놀이를 다시, 이번에는 제대로 끝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그 종이를 다시 펼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실제 사건이 아닌, 여러 공포 체험담의 요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창작 각색물입니다. 등장인물, 장소, 상황은 모두 허구이며 실존 인물이나 특정 장소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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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이야기는 완전한 창작물이며 특정 인물이나 장소와 무관합니다
  • 혼자 계신 밤에는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친구들과 재미로 하는 놀이도 마무리 절차는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정체불명의 반복되는 현상을 겪으신다면 무리해서 원인을 찾으려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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