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야근 중 발견한 이상한 트렌드
콘텐츠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는 이수민 씨(가명, 26세)는 그날도 새벽까지 야근 중이었다. 다음 주 SNS 게시물 아이템을 찾기 위해 커뮤니티와 각종 게시판을 훑어보던 중, 이상한 제목의 글 하나가 눈에 띄었다.
"새벽 3시 33분 챌린지 - 절대 무시하지 마세요"
내용은 단순했다. 새벽 3시 33분이 되면 스마트폰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알림음이 한 번 울린다는 것. 화면을 켜봐도 어떤 앱에서 온 알림인지 확인할 수 없고, 그 순간 사진을 찍으면 프레임 어딘가에 설명할 수 없는 형체가 함께 찍힌다는 내용이었다.
댓글 창에는 "저도 겪었어요"라는 글이 백 개 넘게 달려 있었다. 이수민 씨는 피식 웃었다. 전형적인 인터넷 괴담 포맷이었다. 오히려 다음 콘텐츠 아이템으로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직접 해보고 후기 영상 찍으면 재밌겠다."
그날 밤, 이수민 씨는 알람을 새벽 3시 30분에 맞춰두고 잠들었다.
정말로 울린 알림
알람 소리에 눈을 뜬 이수민 씨는 스마트폰 화면을 켰다. 시간은 새벽 3시 32분. 카메라 앱을 미리 켜둔 채 기다렸다.
3시 33분이 되는 순간, 정말로 알림음이 울렸다.
딩동.
짧고 낮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소리였다. 알림 표시줄을 내려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어떤 앱에서도 알림이 온 기록이 없었다.
소름이 살짝 돋았지만, 재밌다는 생각이 더 컸다. 이수민 씨는 웃으며 셀카를 찍었다. "봐, 아무것도 없잖아."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사진을 확인했다.
사진 오른쪽 아래 구석. 어두운 벽 쪽에 흐릿한 무언가가 있었다.
사람의 형체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다. 이수민 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사진을 삭제한 뒤 다시 잠들었다.
무시하자 시작된 것들
다음 날 밤, 알림음은 다시 울렸다. 이번엔 카메라를 켜두지 않았다. 그냥 무시하고 넘어갔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 화장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반 박자 늦게 움직이는 걸 느꼈다. 착각이라고 생각했다.
출근길 지하철 창문에 비친 자기 모습도 어딘가 이상했다. 표정이, 자신이 짓고 있는 표정과 미묘하게 어긋나 있었다.
그날 밤도, 그다음 날 밤도 알림은 어김없이 3시 33분에 울렸다. 이수민 씨는 이제 그 소리를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무시할 때마다 다음 날 뭔가 하나씩 이상해졌다. 사흘째 되던 날, 갤러리 앱을 켰다가 심장이 내려앉았다.
지워도 되살아나는 사진
갤러리 맨 위, 가장 최근 사진 칸에 본 적 없는 사진이 있었다.
첫날 밤 찍고 삭제했던 그 셀카였다.
이수민 씨는 분명히 지웠다. 휴지통까지 비웠다. 그런데 그 사진이, 삭제한 지 사흘이 지난 지금 다시 갤러리 맨 위에 올라와 있었다.
사진을 확대해 봤다. 구석의 그 형체가 저번보다 훨씬 선명해져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 이수민 씨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손이 떨렸다. 다시 사진을 삭제했다. 휴지통도 비웠다. 그리고 곧바로 앱을 껐다가 다시 켜보았다.
사진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화면 너머에서 본 것
친구 박모 씨에게 이 모든 걸 털어놓았을 때, 박 씨는 믿지 않는 눈치였다. "장난치지 마." 그러면서도 궁금했는지 이수민 씨의 잠든 모습을 몰래 촬영해보겠다고 했다. 새벽 3시 33분에 맞춰서.
다음 날 아침, 박 씨는 아무 말 없이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
이수민 씨가 침대에 누워 자고 있는 모습. 방문은 분명히 잠겨 있었고, 박 씨는 거실에서 문틈으로 찍은 사진이었다.
침대 발치에 누군가 서 있었다.
이수민 씨의 실루엣과 똑같은 키, 똑같은 체형. 하지만 얼굴이 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것도 없었다.
박 씨는 그 뒤로 이수민 씨의 자취방에 발길을 끊었다.
아직도, 매일 밤
이수민 씨는 아직도 그 방에서 살고 있다.
알림은 여전히 울린다. 매일 새벽 3시 33분. 무시해도, 받아도 달라지는 건 없어 보였다. 다만 갤러리 속 그 사진은 지울 때마다 조금씩 형체가 또렷해지고, 조금씩 더 가까워져 있었다.
이수민 씨는 결국 그 이야기를 SNS에 올리지 않기로 했다. 대신 아는 사람 몇 명에게만 조용히 물어봤다. "혹시... 새벽 3시 33분에 알림 온 적 있어?"
놀랍게도, 세 명 중 한 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 시계를 확인해보고 싶어지지 않으셨나요.
이 이야기는 실제 사건이 아닌, 온라인상에 떠도는 신흥 도시전설 모티프를 바탕으로 한 창작 콘텐츠입니다. 등장인물과 사건은 모두 허구이며 실존 인물, 단체와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