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에 오른 두 사람
이달 들어 야근이 잦아지면서, 윤 씨(가명, 29세)는 거의 매일 밤 같은 노선의 막차로 퇴근했습니다. 그날도 밤 11시 52분에 회사 앞 정류장에서 마지막 버스에 올랐습니다.
며칠 전 동료 박 대리가 웃으며 들려준 소문이 있었습니다.
「막차 기사님이 승객 수를 다르게 세면,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대답도 하지 마. 그냥 조용히 내려.」
윤 씨는 흔한 괴담이라며 웃어넘겼습니다. 앞문 단말기에 카드를 대자 「삑」 소리와 함께 화면이 켜졌습니다. 버스 안에는 앞쪽 좌석에서 졸고 있는 양복 차림의 남자 한 명뿐이었습니다. 윤 씨는 뒤에서 세 번째 줄 창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기사는 오십 줄의 과묵한 남자였습니다. 정류장마다 문을 닫기 전, 그는 천장 쪽 커다란 백미러를 올려다보며 입술을 달싹였습니다. 손님 수를 세는 버릇 같았습니다.
둘이라고 말하는 기사
세 정거장을 지나자 양복 남자가 내렸습니다. 이제 버스 안의 승객은 윤 씨 한 명이었습니다.
문이 닫히고 버스가 출발했을 때, 기사가 백미러를 보며 낮게 중얼거렸습니다.
「두 분이시네.」
윤 씨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박 대리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목덜미가 서늘해졌지만, 윤 씨는 정면의 창만 바라보았습니다.
창밖은 검었고, 유리에는 밝은 차내가 거울처럼 비치고 있었습니다. 텅 빈 의자 줄, 흔들리는 손잡이, 그리고 윤 씨 자신.
그리고 윤 씨 바로 옆자리.
비어 있어야 할 자리에 누군가 앉은 윤곽이 희미하게 비쳤습니다. 고개를 푹 숙인 머리, 얼굴을 덮고 늘어진 젖은 머리카락, 좁은 어깨. 윤 씨가 숨을 멈추자 유리 속 윤곽의 어깨도 움직임을 멈추었습니다.
눅눅한 젖은 천 냄새가 옆에서 번져 왔습니다. 윤 씨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습니다. 손에 쥔 교통카드의 모서리만 손톱으로 꾹 눌렀습니다.
한 분 더 계시죠
윤 씨가 내릴 정류장이 가까워졌을 때였습니다. 기사가 백미러를 보며 이번에는 또렷하게 물었습니다.
「한 분 더 계시죠?」
윤 씨의 입술이 저절로 벌어지려 했습니다. 「아니요, 저 혼자…」 하고 대답하려는 순간, 백미러 속 기사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기사는 아주 작게,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대답하지 마라.
윤 씨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하차 벨을 누르려 손을 뻗었을 때, 벨은 이미 눌려 있었습니다. 「땡」 소리가 한 박자 늦게 울렸고, 뒷문 위 하차 등이 켜졌습니다. 윤 씨는 누르지 않았습니다.
버스가 서고 뒷문이 열렸습니다. 윤 씨는 일어나 곧장 뒷문으로 걸어갔습니다. 계단 아래 단말기에 카드를 대자 「삑」 소리가 짧게 울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윤 씨의 등 뒤에서,
「삑.」
한 번 더 울렸습니다. 같은 단말기가, 같은 소리로.
윤 씨는 뒤돌아보지 않고 인도로 뛰어내렸습니다. 문이 닫히고 버스는 빈 도로로 멀어졌습니다. 정류장 불빛 아래에서 윤 씨는 비로소 자신의 손을 보았습니다. 교통카드가 손바닥 안에서 얼음처럼 차갑게 젖어 있었습니다.
아직 내리지 않은 승객
이튿날 아침, 윤 씨는 교통카드 앱을 열었습니다. 승차 기록은 한 건, 23시 52분. 하차 기록은 두 건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윤 씨가 내린 정류장, 0시 20분. 두 번째는 같은 0시 20분인데, 하차 정류장 칸에 이 노선의 종점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아직 내리지 않은 승객이 미리 요금을 치른 것처럼.
윤 씨는 그날 이후 막차를 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주 동안 윤 씨의 교통카드는, 그날 이후 지갑 속에서 한 번도 꺼내지 않은 그 카드는, 매일 밤 23시 52분, 회사 앞 정류장에서 승차 한 건을 기록했습니다.
박 대리에게 이야기하자 그는 웃음을 거두고 한참 말이 없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날 밤 기사님이 센 두 번째 승객, 아직 안 내린 거야. 네 카드로 매일 막차를 타고 있잖아.」
윤 씨는 지금도 휴대폰 알림이 밤 11시 52분에 울릴 때마다 지갑을 확인합니다. 카드는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매번, 조금 더 차갑습니다.
이 이야기는 창작된 공포 이야기이며,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는 실제와 관계가 없습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