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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수면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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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마비

가위눌릴 때마다 손목에 새겨지는 다섯 손가락 자국

3교대 근무로 수면이 불규칙해진 29세 간호사 한소영 씨. 가위눌림 때마다 손목을 움켜쥐는 차가운 감촉을 느끼고,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다섯 손가락 모양의 자국이 몸에 남는다.

2026년 09월 12일 visibility 3,506 조회 NEW
가위눌릴 때마다 손목에 새겨지는 다섯 손가락 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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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대 근무와 텅 빈 오후의 잠

한소영 씨(가명, 29세)는 종합병원 병동에서 일하는 3년 차 간호사였다. 나이트, 이브닝, 데이 근무가 일주일 단위로 뒤바뀌는 삶에 소영 씨는 이미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근무가 아니라 잠이었다. 밤에 자야 할 때 못 자고, 낮에 자야 할 때 겨우 눈을 붙이는 생활이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었다. 최근엔 인력 부족으로 야간 근무가 몰리면서 스트레스도 극에 달해 있었다.

그날도 나이트 근무를 마치고 오전 9시쯤 집에 돌아와 커튼을 치고 침대에 누웠다. 창밖은 환한 대낮이었지만, 소영 씨의 몸은 이미 새벽 3시처럼 무거웠다.

손목을 움켜쥔 낯선 감촉

잠이 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소영 씨는 문득 의식이 돌아왔다. 눈꺼풀이 열리고 방 안의 흐릿한 천장이 보였다.

몸을 일으키려 했다. 움직이지 않았다.

손끝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숨은 쉬어지는데, 팔도 다리도 마치 돌덩이가 된 것 같았다. 익히 들어본 가위눌림이라는 걸 직감했다. 침착하게 지나가길 기다리면 된다고, 언젠가 읽었던 글이 떠올랐다.

그런데 그때, 오른쪽 손목에 무언가 닿았다.

차가웠다. 사람 손처럼 다섯 개의 마디가 느껴졌다. 그것이 손목을 천천히, 하지만 분명하게 움켜쥐었다.

힘을 주려 해도 손목은 빠져나오지 않았다. 그 감촉은 몇 초, 아니 몇 분처럼 길게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 스르르 사라졌다.

동시에 몸이 풀렸다. 소영 씨는 벌떡 일어나 손목을 확인했다.

아무것도 없었다. 착각이라 생각했다.

아침마다 늘어나는 손자국

그런데 다음 날, 손목 안쪽에 옅은 얼룩이 보였다.

다섯 개의 작은 반점. 손가락으로 눌린 듯한 모양이었다. 멍이라기엔 색이 너무 옅고 경계가 뚜렷했다.

소영 씨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다. 근무가 힘들어 어디 부딪혔겠거니 했다.

하지만 그 주에 같은 감촉을 세 번 더 느꼈다. 매번 잠든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혹은 알람 소리에 깨어나기 직전, 몸이 움직이지 않는 그 순간에 손목을 붙잡는 차가운 손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때마다 다음 날 아침, 자국은 조금씩 진해졌다.

소영 씨는 매번 자국을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나흘째 사진을 나란히 놓고 보니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자국은 손목에서 팔뚝 쪽으로, 아주 조금씩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함께 지내던 룸메이트도 같은 자국을

혼자 있는 시간이 무서워진 소영 씨는 대학 동기인 백은재 씨(가명, 28세)의 자취방에서 며칠 신세를 지기로 했다. 은재 씨는 규칙적으로 밤에 깊이 자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첫날 밤, 은재 씨의 방 한쪽에 이불을 깔고 누운 소영 씨는 다행히 아무 일 없이 잠들었다.

문제는 셋째 날 밤이었다. 소영 씨가 가위에 눌리는 동안, 옆에서 자던 은재 씨가 먼저 눈을 떴다.

다음 날 아침, 은재 씨가 창백한 얼굴로 물었다.

어젯밤에 네 옆에 앉아있던 사람, 누구였어?

소영 씨는 그 방에 둘뿐이었다고 말했다. 은재 씨는 분명 누군가 이불 위로 몸을 숙이고 있는 걸 봤다고 했다. 다만 너무 졸려서 다시 잠들어버렸다고 했다.

그날 이후 은재 씨의 손목에도, 소영 씨와 똑같은 위치에 똑같은 모양의 옅은 자국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발목까지 번진 자국, 그리고 마주한 순간

두 사람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혈액 검사도, 피부과 진료도 특별한 이상은 없다는 결과만 돌아왔다.

자국은 이제 손목을 지나 팔뚝까지, 그리고 소영 씨의 경우 발목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보름째 되던 밤, 소영 씨는 또다시 가위에 눌렸다. 이번엔 발목에서 그 차가운 감촉이 시작됐다.

몸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눈동자는 겨우 움직일 수 있었다. 소영 씨는 힘겹게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이불 밑에서, 손 하나가 발목을 감싸 쥐고 있었다.

팔도, 몸통도, 얼굴도 없었다. 오직 손 하나만이 이불 사이로 뻗어 나와 있었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앙상했고, 손톱 밑은 검게 죽어 있었다.

그 손은 소영 씨의 발목을 쥔 채로, 아주 천천히 손가락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숨이 막혔다. 비명을 지르려 해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 순간, 알람이 울렸다.

손이 스르륵 풀리며 이불 속으로 사라졌다. 몸이 풀린 소영 씨는 곧바로 이불을 걷어냈다.

발목엔 이미 선명한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지금도 남아 있는 자국

소영 씨는 결국 병가를 내고 근무 패턴을 바꿨다. 야간 근무를 줄이고, 되도록 규칙적인 시간에 자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가위눌림의 횟수는 줄었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한 달에 한두 번, 여전히 그 손이 찾아온다. 그리고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몸 어딘가에 다섯 손가락 자국이 남아 있다.

은재 씨는 지금도 가끔 손목을 들여다본다. 흐릿하게 남은 자국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소영 씨는 요즘도 잠들기 전이면 생각한다. 오늘 밤 그 손이 어디를 붙잡을지. 그리고 내일 아침, 자신의 몸 어디에서 그 다섯 손가락 자국을 발견하게 될지.


이 이야기는 완전히 창작·각색된 콘텐츠입니다. 실제 존재하는 인물, 장소, 사건과는 무관하며,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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