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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도플갱어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읽지 마세요
도플갱어

고시원 복도에서 내가 나를 봤다

취업 준비를 위해 서울 고시원에 입주한 박○○ 씨. 어느 날 새벽 복도 끝에서 마주친 존재는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미소를 지었다. 박 씨는 그날 이후 거울을 볼 수 없게 됐다.

2026년 04월 23일 visibility 47 조회 NEW
고시원 복도에서 내가 나를 봤다

505호의 새 입주자

올해 27세인 박○○ 씨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3월 서울 노원구의 한 고시원으로 이사했다. 월 38만 원짜리 5평 남짓한 방. 창문 하나, 책상 하나, 침대 하나. 그것이 그의 세계의 전부였다.

고시원 건물은 1990년대에 지어진 6층 건물로, 5층에만 스무 개 남짓한 방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복도는 형광등이 두 개 중 하나가 나가 있어 언제나 한쪽이 어두웠다. 관리인 아주머니는 "공사 예약했어요"라고만 했고, 그 형광등은 끝내 교체되지 않았다.

박 씨는 처음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새벽 두 시까지 공부하고, 화장실 다녀오고, 다시 자는 루틴이 반복됐다. 특별한 일은 없었다. 처음 3주 동안은.

새벽 화장실, 그리고 처음 본 것

3월 말, 새벽 2시 47분이었다.

박 씨는 화장실을 다녀오려고 방문을 열었다. 고시원 공용 화장실은 복도 끝, 항상 어두운 쪽 방향에 있었다.

복도에 발을 내딛는 순간, 박 씨는 굳어버렸다.

복도 저편에 누군가 서 있었다.

처음에는 다른 입주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했다. 그 사람은 움직이지 않았다. 복도 끝, 가장 어두운 곳에 그냥 서 있었다. 형광등 불빛이 닿지 않는 경계선에 딱 걸쳐 있어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박 씨가 "누구세요?" 하고 작게 물었다.

대답이 없었다.

그러다 그것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박 씨는 반사적으로 방 안으로 물러났다. 문을 잠갔다. 화장실은 포기했다.

다음 날 아침, 박 씨는 스스로를 달랬다. 잠이 부족해서 본 환각이다. 과로다. 그는 공부를 계속했다.

점점 선명해지는 것

4월 첫째 주부터 박 씨는 매일 밤 복도에서 그것을 봤다.

처음엔 멀리서, 어두운 곳에서만 서 있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그것은 가까워졌다. 그리고 더 선명해졌다.

4월 7일 새벽 3시 11분.

박 씨는 화장실을 너무 참다가 결국 문을 열었다. 오늘은 없겠지 싶었다. 그리고 그것이 거기에 있었다. 전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박 씨는 비로소 그것의 얼굴을 제대로 봤다.

자신의 얼굴이었다.

같은 눈, 같은 코, 같은 입. 심지어 왼쪽 눈 아래 작은 점까지 똑같았다. 박 씨가 그날 입고 있던 회색 반팔 티셔츠까지 같았다.

단 한 가지만 달랐다.

그것은 웃고 있었다.

박 씨는 웃지 않았다. 박 씨는 공포로 입술을 떨고 있었다. 하지만 복도 저편의 그것은 고요하게, 천천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미소가 점점 커졌다. 입꼬리가 뺨 끝까지 올라갈 것처럼.

박 씨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문을 쾅 닫았다.

관리인의 말

다음 날, 박 씨는 관리인 아주머니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5층 복도에 밤에 다니는 분 있나요? 새벽에 좀 이상한 걸 봤는데..."

관리인 아주머니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었다.

잠시 침묵 후, 그녀가 말했다.

"아, 그분이요. 원래 없어요. 3월에 한 분이 그런 말 하고 나가셨거든요. 504호 분도. 503호 분도."

그녀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박 씨가 나중에 알게 된 사실. 505호는 고시원에서 회전율이 가장 높은 방이었다. 평균 입주 기간이 3주를 넘지 않았다. 왜인지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거울 속의 미소

박 씨는 이사를 결심했다. 그리고 짐을 싸던 4월 15일 저녁.

박 씨는 방 안 세면대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췄다. 피곤에 절은 얼굴. 눈 밑 다크서클.

그런데.

거울 속 박 씨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박 씨는 웃지 않았는데.

그는 그 고시원에서 그날 짐도 챙기지 않고 나왔다. 신발도 한짝만 신은 채로.


이 이야기는 실제 공포 체험담을 바탕으로 각색된 창작 공포 이야기입니다. 체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과 허구적 설정을 사용했습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

warning 주의사항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읽지 마세요
  • 혼자 있을 때 읽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 거울이 있는 공간에서 읽으면 더 무섭습니다
  • 새벽에 읽으면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고시원, 원룸 거주자는 특히 주의하세요
  • 이 이야기를 읽은 후 복도에서 이상한 것을 보더라도 오싹오리는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