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자취방의 밤
31세 정하늘 씨(가명)는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그날도 야근을 마치고 밤 11시쯤 귀가해, 씻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뒤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새벽 2시 무렵, 초인종이 울렸다.
이 시간에 찾아올 사람은 없었다. 하늘 씨는 조심스럽게 현관 도어캠 애플리케이션을 켜서 화면을 확인했다.
화면 속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화면 속의 얼굴
처음엔 화질 탓에 잘못 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화면을 확대할수록 소름이 돋았다.
화면 속 사람은, 하늘 씨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옷차림도 똑같았다. 지금 하늘 씨가 입고 있는 것과 같은, 회색 잠옷.
그 사람은 문 앞에 미동도 없이 서서, 정확히 도어캠 렌즈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하늘 씨는 숨을 죽인 채 화면만 바라봤다. 손이 떨려 휴대폰을 놓칠 뻔했다.
1분. 2분. 화면 속 그 사람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았다.
초인종이 다시 울리던 순간
그때, 초인종이 다시 울렸다.
한 번. 두 번. 세 번.
간격이 점점 짧아졌다. 마치 누군가 조급해하는 것처럼.
하늘 씨는 문에 다가가지 못했다. 대신 화면 속 그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똑같았다. 완전히 똑같았다. 단 하나만 빼고.
화면 속 자신은, 웃고 있었다.
하늘 씨는 지금 웃고 있지 않았다.
그 순간, 초인종 소리가 뚝 끊겼다. 도어캠 화면도 동시에 꺼졌다. 배터리도, 와이파이도 멀쩡했는데.
아직도 확인하는 밤
다음 날 아침, 도어캠 앱의 녹화 기록을 다시 확인했다. 하지만 지난밤 그 시간대 영상은 남아있지 않았다. 마치 처음부터 녹화되지 않은 것처럼.
그날 출근하자, 근처에 사는 회사 동료가 지나가듯 말했다. "너 어젯밤 2시쯤 너희 오피스텔 앞 편의점에 있었지? 회색 잠옷 차림으로. 불렀는데 대답은 안 하고 웃기만 하더라."
하늘 씨는 그 시간, 분명 집 안에서 도어캠 화면을 보고 있었다.
그날 이후 하늘 씨는 밤마다 현관 도어캠을 켜둔 채 잠든다. 그리고 가끔, 이유 없이 새벽에 눈이 떠지면 가장 먼저 화면을 확인한다.
문 앞에, 아직 아무도 없는지.
이 이야기는 완전히 창작·각색된 콘텐츠입니다. 실제 존재하는 인물, 장소, 사건과는 무관하며,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