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건물을 처음 본 날
오○○ 씨(가명, 29세)는 주말마다 친구들과 도시탐험을 즐겼습니다. 폐공장, 버려진 리조트, 오래된 학교. 사진을 찍고, 기록하고, 조용히 나오는 방식이었습니다. 위험하거나 법을 어기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나름의 원칙도 있었습니다.
2026년 5월 중순, 오 씨는 경기도 외곽의 한 폐건물 정보를 커뮤니티에서 입수했습니다. 1990년대에 운영하다 문을 닫은 소규모 정신과 병원이었습니다. 건물은 3층짜리였고, 오래전부터 지역 주민들 사이에 소문이 무성했습니다. 밤마다 불이 켜진다, 창문 안에서 손이 흔들렸다, 그런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오 씨는 친구 셋을 불렀습니다. 낮에 가기로 했습니다. 안전하게.
낮인데도 이상했다
도착했을 때 시간은 오후 2시였습니다. 5월의 햇빛이 쏟아졌지만, 건물에 가까워질수록 공기가 달라졌습니다. 습하고, 차갑고, 오래된 냄새. 건물 외벽은 이끼와 균열로 뒤덮여 있었고, 깨진 창문 너머로 어둠만 보였습니다.
1층 현관 문은 이미 열려 있었습니다. 네 명이 조심스럽게 들어섰습니다.
복도는 좁고 길었습니다. 바닥에는 낡은 의료기기 잔해와 종이들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방마다 문패가 달려 있었는데, 번호만 적혀 있었습니다. 101호, 102호, 103호... 누군가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래되고 쾨쾨한 냄새와 함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삐걱거렸지만 버텼습니다. 2층 구조는 1층과 비슷했습니다. 문이 열린 방들, 쓰러진 침대 프레임, 바닥에 흩어진 의약품 라벨.
그리고 세 명 모두 묵언의 합의로 3층은 올라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계단 입구에서 보이는 3층의 어둠이, 너무 짙었습니다.
탐험을 마치고
약 40분 뒤, 네 명은 건물을 나왔습니다. 햇빛이 반가웠습니다. 오 씨는 건물을 돌아보며 외관 사진 몇 장을 더 찍었습니다. 3층 창문들을 차례로 프레임에 담았습니다.
차에 타서 사진들을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오 씨는 1층부터 순서대로 넘겼습니다. 1층 복도, 2층 병실, 외관... 그리고 멈췄습니다.
외관에서 찍은 3층 사진에, 창문 안쪽에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희미했지만 분명했습니다. 창문에서 한 발자국 물러선 위치, 인간의 실루엣.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이거 봐봐."
오 씨가 폰을 내밀었을 때, 차 안이 조용해졌습니다.
"3층은 안 올라갔잖아."
친구 중 하나가 말했습니다.
"응. 아무도 안 올라갔어."
오 씨가 답했습니다.
다들 그 사진을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확대하면 할수록 형태가 더 뚜렷해졌습니다. 남성인지 여성인지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 얼굴은 빛이 닿지 않아 어두웠습니다. 하지만 몸의 방향만큼은 확실히 카메라 쪽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오 씨는 그 사진을 확대한 채로 건물 쪽을 올려다봤습니다.
3층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출발했습니다. 사진은 지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후로는 아무도 그 사진을 꺼내 보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 선명한 기억
오 씨는 한 가지가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고 합니다.
건물에 들어가기 직전, 잠깐 3층 창문 쪽을 올려다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분명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때 무언가를 본 것 같기도 합니다. 희미하게. 창문 안쪽에서 이쪽을 내려다보는 무언가를.
기억인지, 상상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 씨는 지금도 가끔 밤에 폰을 꺼내, 그 사진 폴더까지 들어갔다가, 열지 않고 닫는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체험담을 바탕으로 각색한 창작 공포 콘텐츠입니다. 체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폐건물 무단 침입은 위험하며 불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