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2층, 24시간 스터디카페
박지훈 씨(가명, 24세)는 취업 준비를 위해 집 근처 24시간 스터디카페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건물 지하 2층 전체를 개조해 만든 곳으로, 시험 기간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카페는 총 열두 개의 방음 부스로 나뉘어 있었는데, 그중 복도 가장 안쪽 3번 부스만은 이상하게 예약이 잘 되지 않았다. 야간에는 항상 비어 있었다.
박 씨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건 이용 3주 차, 자정을 넘긴 시각이었다. 화장실에 가려고 복도로 나왔을 때, 3번 부스 문틈으로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분명 예약 현황판에는 '공실'이라고 떠 있었는데.
새벽 2시 17분
그날 이후, 박 씨는 이상한 패턴을 발견했다. 매일 새벽 2시 17분이 되면, 어디선가 세 번의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 똑, 똑.
처음에는 옆 부스 이용자의 소리인 줄 알았다. 하지만 소리를 따라가 보니, 항상 3번 부스 문 안쪽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문은 잠겨 있었다. 카운터 직원에게 물어보니 3번 부스는 시스템 오류로 예약 자체가 막혀 있어서,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그런데 노크 소리는 분명 안에서, 문을 두드리는 방향으로 들려왔다.
박 씨는 어느 날 밤, 용기를 내 3번 부스의 작은 유리창에 눈을 가져다 댔다. 부스 안은 다른 곳과 똑같은 구조였다. 책상 하나, 의자 하나.
다만 의자가 책상이 아니라 문 쪽을 정면으로 향해 있었다. 마치 누군가 문을 두드리기 위해 돌려놓은 것처럼.
사장님이 알려준 건물의 과거
이상하게 여긴 박 씨는 카페 사장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장은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이 건물은 스터디카페로 리모델링되기 전, 10년 넘게 작은 요양원으로 쓰였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의 3번 부스 자리는, 거동이 불편한 한 입주자의 방이었다는 것이다.
그 입주자는 하루 대부분을 휠체어에 앉아 문 쪽을 바라보며 보냈다고 한다. 가족의 방문을 기다리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기를.
리모델링 당시 방 안에 있던 낡은 휠체어 한 대는 철거 업체가 미처 치우지 못해 창고에 방치되어 있다가, 어느 날 3번 부스 구석으로 옮겨졌다고 했다. 지금도 그 부스 안에.
박 씨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자신이 유리창 너머로 본 것이 의자가 아니라 휠체어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직도 잠겨있는 문
박 씨는 그날 이후로 그 스터디카페에 발길을 끊었다.
몇 달 뒤 우연히 지나가다 들여다본 카페는 여전히 영업 중이었고, 예약 현황판에는 3번 부스가 여전히 '이용 불가'로 표시되어 있었다.
사장에게 안부차 연락했을 때, 사장은 지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 부스, 아예 폐쇄하기로 했어요. 근데 이상하게... 문을 막아도 새벽 2시 17분만 되면 어디선가 노크 소리가 들린다고 다른 손님들이 그러네요."
박 씨는 지금도 밤 2시가 넘으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고 한다. 그리고 귀를 기울이게 된다고. 어딘가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있지는 않은지.
이 이야기는 완전히 창작·각색된 콘텐츠입니다. 실제 존재하는 인물, 장소, 사건과는 무관하며,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