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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수면 마비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수면 마비

추석 전날 밤, 큰방에 누운 식구를 세어보니 한 명이 더 있었다

명절마다 시골 할머니 댁 큰방에서 다섯 식구가 나란히 자던 26세 서지원 씨. 가위에 눌린 채 습관처럼 식구들의 숨소리를 세던 어느 밤, 다섯이 아니라 여섯 번째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2026년 09월 19일 visibility 3,175 조회 NEW
추석 전날 밤, 큰방에 누운 식구를 세어보니 한 명이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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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모인 큰방

올해 26세인 서지원 씨(가명)는 명절이면 어김없이 시골 할머니 댁을 찾았다. 3남매 중 막내인 지원 씨는 부모님, 언니, 오빠와 함께 해마다 같은 방에서 잤다. 안방 옆 가장 넓은 큰방. 보일러를 아무리 틀어도 벽 쪽은 서늘한, 오래된 시골집 특유의 방이었다.

올해 추석 전날 밤도 다르지 않았다. 저녁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자정 무렵 다섯 식구가 나란히 이불을 깔고 누웠다. 문 쪽부터 아버지, 어머니, 오빠, 언니, 그리고 창가 쪽 벽에 지원 씨. 순서는 늘 똑같았다. 어릴 때부터 정해진 자리였다.

지원 씨는 눈을 감았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방에 누우니 이상하게 마음이 편했다.

눈은 떠지는데

몇 시쯤이었을까. 지원 씨는 눈을 떴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천장 벽지의 얼룩이 보였다. 시계 초침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숨은 쉬어지는데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가위에 눌린다는 게 이런 거구나, 생각할 정신은 남아 있었다.

옆에서 언니의 고른 숨소리가 들렸다. 그 너머로 오빠, 어머니, 아버지의 숨소리도 하나씩 구분됐다. 넷. 지원 씨는 습관처럼 세고 있었다. 나를 포함해 다섯. 늘 그랬듯이.

그런데 숨소리가 하나 더 있었다.

다섯이 아니라 여섯

처음엔 착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세어봐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 어머니, 오빠, 언니, 그리고 낯선 숨소리 하나. 자신의 숨소리까지 합치면 여섯이었다.

몸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눈동자만 겨우 옆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나란히 누운 식구들 너머, 아버지 자리보다 더 문 쪽, 원래는 비어 있어야 할 자리에 이불 하나가 더 깔려 있었다.

그 이불은 지원 씨네 집 것이 아니었다. 색이 바래고 가장자리가 해진, 처음 보는 이불이었다.

이불 속에서 무언가가 아주 천천히, 숨을 들이쉬듯 부풀었다가 가라앉았다.

지원 씨는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대신 마음속으로 필사적으로 숫자를 세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여섯 번째 숨소리가, 점점 지원 씨 쪽으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창가 쪽 벽

숨소리는 아버지를 지나, 어머니를 지나, 오빠를 지나, 조금씩 창가로 다가왔다. 이불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도 함께였다. 스윽, 스윽.

지원 씨는 눈을 질끈 감고 싶었지만 눈꺼풀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 낯선 이불이 시야 끝에 걸렸다. 바로 옆, 언니와 자신 사이까지 다가와 있었다.

이불 위로 아주 천천히, 사람의 것 같은 머리 윤곽이 솟아올랐다. 얼굴은 그림자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다만 그것이 지원 씨 쪽으로, 아주 조금씩 고개를 돌리고 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그 순간, 거짓말처럼 몸이 풀렸다.

다시 다섯

지원 씨는 벌떡 일어나 앉았다.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 있었다. 옆을 보니 언니, 오빠,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자신. 다섯이었다. 낯선 이불도, 여섯 번째 숨소리도 없었다.

가위눌림이었을 거라고, 지원 씨는 스스로를 다독였다. 명절이라 피곤해서 그런 거라고.

다음 날 아침, 지원 씨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할머니에게 지나가듯 물었다.

"할머니, 예전에 이 방에서 식구들 말고 누가 같이 잔 적 있어요?"

할머니는 잠시 말이 없다가 대답했다.

"그 방은 원래 여섯이 자던 방이었지. 너희 오면 항상 다섯이라 좀 허전하다 했는데."

지원 씨는 더 묻지 못했다.

그 뒤로 지원 씨는 명절에 그 방에서 잘 때마다, 잠들기 전 습관처럼 식구들의 숨소리를 센다.

넷까지는 늘 편안하다. 문제는, 다섯 번째 다음에 숨소리가 하나 더 들리는 순간부터다.


이 이야기는 완전히 창작·각색된 콘텐츠입니다. 실제 존재하는 인물, 장소, 사건과는 무관하며,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입니다.

warning 주의사항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 혼자 읽지 마시고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잠들기 전 읽으시면 가위눌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명절에 친척집에서 잠들기 전에는 읽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 수면 마비(가위눌림) 경험이 있으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
  • 심리적으로 불안정하신 분은 읽기를 삼가주세요
  • 이 이야기는 완전히 창작·각색된 콘텐츠입니다. 실제 인물/장소/사건과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