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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도플갱어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도플갱어

코인노래방 옆 부스의 목소리는 서 씨와 똑같았다, 서 씨가 끝내 못 부른 마지막 소절까지

늦은 밤 코인노래방, 옆 부스에서 서 씨의 숨소리와 노래 버릇까지 똑같은 노래가 들려왔다. 유리창 너머엔 같은 패딩, 같은 머리핀의 등. 그 목소리는 서 씨가 한 번도 끝까지 불러 본 적 없는 마지막 소절을, 서 씨의 목소리로 막힘없이 불렀다.

2026년 11월 05일 visibility 52 조회 NEW
코인노래방 옆 부스의 목소리는 서 씨와 똑같았다, 서 씨가 끝내 못 부른 마지막 소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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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짜리 두 장의 밤

서 씨(가명, 27세)는 퇴근길에 가끔 코인노래방에 들르는 사람이었습니다. 10월 29일 목요일 밤 11시 40분, 그날도 상가 2층 복도 끝의 좁은 부스에 혼자 들어갔습니다. 천 원짜리 두 장을 넣고 에코백을 의자 옆 바닥에 내려놓은 뒤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방음문에는 네모난 유리창이 하나 나 있었습니다. 벽 너머 옆 부스에서는 누군가 곡을 고르는지 리모컨 버튼 소리만 띡, 띡 들려왔습니다. 복도 형광등이 윙 하고 낮게 울던 밤이었습니다.

서 씨에게는 늘 부르는 곡이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불러 온 발라드였습니다. 첫 소절 앞에서 숨을 크게 들이쉬고, 두 번째 줄에서 일부러 음을 낮추고, 고음 앞에서는 꼭 침을 한 번 삼키는 습관이 있는 노래였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서 씨는 2절의 마지막 소절만은 한 번도 끝까지 불러 본 적이 없었습니다. 몇 번을 시도해도 그 줄의 마지막 고음에서 목이 갈라졌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그 줄 앞에 오면 반주를 끄고 부스를 나오곤 했습니다.

벽 너머에서 먼저 들린 숨소리

반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서 씨가 숨을 들이쉬려는 순간, 벽 너머에서 먼저 소리가 났습니다.

스읍.

옆 부스 사람도 같은 노래를 고르고, 같은 자리에서 숨을 크게 들이쉬었습니다. 마이크를 거치지 않은 숨소리가 얇은 칸막이 벽을 건너 또렷하게 들렸습니다.

우연이겠지, 서 씨는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줄에서 서 씨가 음을 낮추자 벽 너머에서도 정확히 같은 자리에서 음이 내려갔습니다. 고음 앞에서 침을 삼키는 소리까지 똑같았습니다.

서 씨는 마이크를 내렸습니다. 숨을 죽였습니다. 반주만 흐르는데도 벽 너머의 노래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목소리가 이상하게 낯익었습니다. 녹음된 자기 목소리를 들을 때면 누구나 어색한 거리감을 느낍니다. 이 목소리에는 그 거리감이 없었습니다. 서 씨가 머릿속에서, 두개골 안쪽에서 매일 듣던 바로 그 소리였습니다.

유리창 너머의 등

서 씨는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갔습니다. 옆 부스의 방음문 유리창으로 푸른 화면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서 씨는 숨을 멈추고 유리에 눈을 댔습니다.

좁은 부스 안, 화면 앞 의자에 한 사람이 문을 등지고 앉아 있었습니다.

크림색 패딩. 오른쪽 귀 뒤에 꽂힌 은색 머리핀. 모두 그날 서 씨가 하고 나온 것이었습니다. 의자 옆 바닥에는 베이지색 에코백이 놓여 있었습니다. 풀린 끈 한 올이 바닥으로 길게 늘어진 모양까지, 서 씨의 것과 같았습니다.

노래가 멈췄습니다.

반주만 흐르는 부스 안에서 그 사람은 몸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고개만 천천히 문 쪽으로 기울였습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이는 것은 귀 뒤의 머리핀, 그리고 입꼬리가 올라가며 살짝 부풀어 오르는 뺨의 윤곽뿐이었습니다.

방음문 너머에서 서 씨의 목소리가 말했습니다.

"여기서 늘 끊잖아. 마지막 줄은 내가 부를게."

그리고 서 씨가 한 번도 끝까지 부른 적 없는 2절의 마지막 소절이, 한 음도 막힘없이 흘러나왔습니다.

끝까지 부르지 못한 마지막 줄

서 씨는 어떻게 자기 부스로 돌아왔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화면에 '이용 시간 종료'라는 글자가 떠 있었고, 의자 옆에 두었던 에코백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옆 부스 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안은 비어 있었습니다. 화면은 꺼져 있었고 마이크는 거치대에 얌전히 걸려 있었는데, 의자만이 문 쪽으로 돌려져 있었습니다. 방금 누가 일어난 듯 아직 방석이 눌린 채였습니다. 의자 옆에 있던 그 에코백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온 서 씨는 혼자 그 소절을 불러 보았습니다. 마지막 고음 앞에서 목은 여느 때처럼 갈라졌습니다. 옆 부스의 목소리는 서 씨와 똑같은 목소리로, 서 씨가 낼 수 없는 음을 내고 있었던 겁니다.

서 씨는 지금도 그 줄을 끝까지 부르지 않으려고 합니다. 끝까지 부르고 나면, 그쪽이 부를 몫이 사라질 것만 같아서요. 그리고 그다음에 어떻게 될지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어젯밤, 서 씨는 샤워를 하다가 무심코 그 노래의 첫 소절을 흥얼거리려 했습니다. 숨을 들이쉬기도 전에, 천장 환풍구 쪽에서 누군가 먼저 숨을 크게 들이쉬는 소리가 났습니다.

스읍.


이 이야기는 창작된 공포 이야기이며,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는 실제와 무관합니다.

warning 주의사항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 혼자 읽지 마시고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새벽 시간대에 읽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 혼자 노래방에 가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세요
  • 옆 부스에서 들리는 소리 묘사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 창작된 공포 이야기이며 실제 인물과 장소와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