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이상한 전화
정○○ 씨(가명, 38세)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인천에 있는 IT 회사에서 일하고, 경기도 부천의 빌라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날은 야근 때문에 평소보다 두 시간 늦게 퇴근했습니다. 오후 9시 40분.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전화가 울렸습니다. 아내였습니다.
여보, 이미 집에 왔어요?
정 씨는 순간 멈칫했습니다. 지금 지하철 안이었습니다.
아니, 나 지금 지하철이야. 왜?
수화기 너머 아내의 목소리가 조용해졌습니다.
...지금 우리 집 현관에서 소리가 나요. 분명히 당신 신발 벗는 소리가 들렸는데.
집 안에 있는 것
정 씨는 등골이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문 잠갔어? 절대 나오지 마.
아내는 침실 문을 잠그고 전화기를 붙들었습니다. 정 씨는 다음 역에서 내려 택시를 잡아타고 전력으로 귀가했습니다.
집에 도착한 것은 오후 10시 15분이었습니다.
현관문은 잠겨 있었습니다. 비밀번호를 눌러 들어갔습니다. 아내를 불렀고, 아내가 침실에서 나왔습니다.
아내의 얼굴이 창백했습니다.
방금 전까지 거실에서 TV 소리가 났어요.
정 씨가 확인했습니다. TV는 꺼져 있었습니다. 리모컨은 소파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베란다 문은 잠겨 있었고, 누군가 들어왔다 나간 흔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거실 바닥에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신발 자국이었습니다. 정 씨의 구두 크기와 완전히 같은 자국이 현관에서 거실까지, 그리고 소파 앞에서 멈췄다가 다시 현관 방향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들어왔다가 나간 것입니다.
그것이 남긴 것
정 씨가 신발장을 확인했을 때, 아내가 작게 비명을 질렀습니다.
정 씨의 여분 슬리퍼가 사라져 있었습니다. 분명히 아침에 있던 것이었는데.
그날 밤 정 씨는 잠들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 날 출근 준비를 하면서 핸드폰 사진첩을 열었을 때, 이상한 사진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전날 오후 10시 3분에 찍힌 사진이었습니다. 그 시각 정 씨는 택시 안이었습니다.
사진 속 배경은 자신의 집 거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찍힌 것은... 정 씨 자신의 얼굴이었습니다. 표정이 없었습니다. 눈빛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마치 아무런 감정도 없는 인형처럼.
정 씨는 그 사진을 찍은 기억이 없었습니다.
사진을 지우고 나서
정 씨는 곧바로 그 사진을 삭제했습니다.
그런데 사흘 뒤. 퇴근해서 집에 들어서는 순간, 아내가 이상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오늘 낮에 혹시 잠깐 집에 왔었어요?
정 씨는 그날 하루 종일 사무실에 있었습니다. CCTV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 왜?
아내가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낮에 현관에서 소리가 나서 나가봤더니... 당신이 서 있었어요. 거실 한가운데. 나를 보고 웃더니 그냥 사라졌어요. 연기처럼.
그리고 아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덧붙였습니다.
근데 여보... 웃는 표정이 당신 같지 않았어요. 눈이 웃지 않았어요.
정 씨 부부는 그 달에 이사를 결정했습니다. 새 집으로 이사하는 날, 이삿짐 정리를 하다가 예전 신발장 뒤에서 사라졌던 슬리퍼를 발견했습니다.
슬리퍼 안쪽에는 이런 메모가 적혀 있었습니다.
누군가 정 씨의 필체로 쓴 글씨였습니다.
곧 돌아올게.
이 이야기는 실제 체험담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창작 공포 이야기입니다. 체험자의 신원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읽고 나서 집 안 확인을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