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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도플갱어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읽지 마세요
도플갱어

엘리베이터 거울 속 내가 고개를 반대로 돌렸다

심야 귀가 중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자신이 0.5초 늦게 움직이더니, 다음 날 가족은 '어젯밤 복도에 네가 서 있었는데 왜 대답 안 했어?'라고 물었습니다. 문제는, 그 시각 박○○ 씨는 이미 방에서 자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2026년 06월 22일 visibility 4,245 조회 NEW
엘리베이터 거울 속 내가 고개를 반대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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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유독 늦은 귀가였다

박○○ 씨(가명, 29세)는 서울 노원구의 한 IT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배포 전날이었던 그날은 팀원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에도 혼자 사무실에 남아 코드를 붙들고 있었습니다. 최종 커밋을 올리고 자리를 뜬 것은 새벽 1시 20분쯤이었습니다.

박 씨가 사는 아파트는 부모님과 함께 쓰는 32평 구조로, 10층짜리 건물의 8층이었습니다. 경비는 밤 11시 이후엔 로비에 없고, 그 시간에는 주민들도 대부분 잠자리에 드는 터라 건물 안이 조용했습니다.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도착한 것은 새벽 2시 5분. 박 씨는 편의점 봉지를 한 손에 들고 아파트 현관을 통과했습니다. 로비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하품을 했습니다. 피곤함이 온몸을 짓누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습니다.


0.5초의 어긋남

박 씨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8층 버튼을 눌렀습니다. 문이 닫히면서 맞은편 거울에 자신의 모습이 비쳤습니다. 편의점 봉지를 든 왼손, 벽에 기댄 오른쪽 어깨, 노곤하게 처진 눈꺼풀.

그런데 뭔가 어긋났습니다.

거울 속의 자신이 0.5초 늦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눈이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박 씨는 눈을 비비고 다시 봤습니다. 거울 속 자신은 그제야 눈을 비비는 동작을 따라 했습니다. 분명히. 0.5초 늦게.

그것뿐이 아니었습니다.

박 씨가 오른쪽을 보려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거울 속의 자신은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심장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등줄기에서 차가운 무언가가 흘러내렸습니다. 박 씨는 거울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거울 속 자신은 이제 박 씨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박 씨가 고개를 숙였는데도, 거울 속 자신은 고개를 들고 있었습니다.

두 개의 시선이 엇갈렸습니다.

8층에서 문이 열렸습니다. 박 씨는 거울에서 눈을 뗀 채로, 뒤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내렸습니다.


다음 날 아침의 질문

박 씨는 집에 들어와 세수도 하지 않고 쓰러져 잠들었습니다. 꿈은 꾸지 않았습니다. 아니, 기억이 나지 않을 뿐일 수도 있습니다.

다음 날 오전, 어머니가 부엌에서 밥을 차리다 말고 물었습니다.

"어젯밤에 왜 복도에 서 있었어? 불러도 대답을 안 하더라."

박 씨는 멈췄습니다.

"무슨 소리예요. 저 들어오자마자 잤는데."

"아니야. 새벽 두 시 반쯤이었어. 화장실 가려고 방 문 열었더니 복도 끝에 네가 서 있었잖아. 불렀는데 가만히 있어서 나 무서워서 그냥 문 닫았다고."

박 씨는 새벽 2시 5분에 귀가해서 방에 들어갔습니다. 2시 반에 복도에 나온 일이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보충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어둡더라. 불도 안 켜고 그냥 서 있어서 왜 저러나 했지. 얼굴은... 잘 못 봤어. 그냥 네 실루엣인 것 같아서."

박 씨는 밥을 먹지 못했습니다.


엄마의 눈이 달라졌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이상한 것은 또 있었습니다.

박 씨는 이틀 뒤부터 어머니가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목소리는 같았습니다. 말투도 같았습니다. 그런데 직접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무언가가 달랐습니다.

눈빛.

어머니의 눈빛이 예전과 달랐습니다. 평소에는 따뜻하고 피곤함이 배어 있던 눈인데, 그 며칠 동안 박 씨를 볼 때마다 눈에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았습니다. 마치 박 씨를 보는 게 아니라 박 씨 너머 어딘가를 바라보는 것 같은 초점 없는 눈.

박 씨는 전화는 괜찮았습니다. 전화로 어머니와 이야기하면 익숙하고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식탁에서 마주 앉을 때마다, 복도에서 스치며 마주칠 때마다, 저 사람이 엄마가 맞는가 싶은 느낌이 올라왔습니다.

박 씨는 혼자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상한 건가. 수면이 부족해서 그런 건가.

하지만 그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복도 끝에서 눈이 마주쳤다

사건이 있고 닷새째 되던 밤, 박 씨는 물을 마시러 방에서 나왔습니다. 새벽 3시였습니다.

복도 전등은 꺼져 있었습니다. 주방 쪽 창문으로 들어오는 가로등 빛만 희미하게 바닥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박 씨가 복도에 발을 디딘 순간, 멈췄습니다.

복도 끝.

거기에 무언가가 서 있었습니다.

사람 형태였습니다. 키도 비슷했습니다. 박 씨는 어머니인가 싶어 낮게 속삭였습니다.

"엄마?"

대답이 없었습니다.

형체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서 있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박 씨를 향해.

박 씨는 핸드폰을 꺼내 손전등을 켰습니다.

빛이 복도 끝에 닿는 순간, 박 씨는 숨이 막혔습니다.

그것은 박 씨 자신이었습니다. 박 씨와 같은 잠옷, 같은 헝클어진 머리, 같은 몸. 그리고 그것은 이미 박 씨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 눈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감정도, 초점도. 오직 박 씨를 향한 텅 빈 시선만.

핸드폰이 손에서 떨어졌습니다. 손전등 빛이 바닥에 흩어지며 복도가 다시 어두워졌습니다. 박 씨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벽을 짚으며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문을 잠갔습니다. 이불을 뒤집어썼습니다.

아침이 될 때까지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복도는 어둡다

박 씨는 그 뒤로 전등 없이는 복도를 걷지 않습니다. 새벽에 물을 마시러 나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거울을 보지 않으려고 탈 때마다 고개를 숙입니다.

어머니의 눈빛은 그로부터 열흘 뒤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박 씨는 어머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물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한 가지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박 씨가 그날 엘리베이터 거울에서 눈을 피한 것. 눈이 마주치는 순간 무언가가 끝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복도에서 눈이 마주쳤을 때, 실제로 무언가가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이 끝났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박 씨는 요즘 가끔 생각합니다. 그날 이후 자신이 이전과 같은 사람인지. 그날 복도에서 마주친 것이 사라진 것인지, 아니면 무언가와 자리를 바꾼 것인지.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박 씨는 고개를 숙입니다. 거울이 무서운 게 아닙니다.

거울 속 자신과 눈이 마주칠까봐, 무섭습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체험담을 바탕으로 창작 각색한 공포 소설입니다.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이며, 특정 개인이나 장소와 관계없습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이나 수면 장애가 있으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

warning 주의사항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읽지 마세요
  • 거울이나 반사체를 자주 보시는 분은 주의하세요
  • 새벽에 혼자 읽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 가족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진 경험이 있으신 분은 주의하세요
  • 수면 전 읽으면 악몽을 꿀 수 있습니다
  • 엘리베이터를 자주 이용하시는 분은 특히 주의하세요
  • 이 이야기는 창작 각색된 공포 소설입니다. 실제 상황과 혼동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