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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도플갱어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도플갱어

매일 같은 시간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이웃, 알고 보니 그는 존재하지 않았다

3년째 매일 저녁 7시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던 이웃. 알고 보니 3년 전 이사 간 사람이었고 CCTV에는 찍히지도 않았다. 그 자리에 서 있던 건 대체 누구였을까.

2026년 07월 18일 visibility 3,153 조회 NEW
매일 같은 시간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이웃, 알고 보니 그는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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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 7시, 같은 자리에서

김도윤 씨(가명, 31세)는 3년째 서울 외곽의 한 15층짜리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야근이 잦은 회사원인 그는 퇴근 시간이 늘 일정했다. 저녁 7시, 지하철역에서 걸어와 건물 로비에 들어서면 엘리베이터는 어김없이 1층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늘 그 안에는 같은 사람이 타 있었다. 40대로 보이는 마른 체형의 남자였다. 회색 후드티에 검은 백팩을 멘 채, 엘리베이터 오른쪽 구석에 서서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도윤이 타면 남자는 가볍게 고개를 숙였고, 도윤도 똑같이 인사를 받았다. 그게 전부였다. 대화는 없었다. 그저 매일 저녁 7시, 같은 자리에서 마주치는 낯익은 얼굴이었을 뿐.

도윤은 그를 402호 남자라고 생각했다. 몇 번인가 4층에서 함께 내렸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몇 호에 사는지는 몰랐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도시에서 이웃이란 그 정도 거리감이 당연했다.

조금씩 어긋나는 것들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한 건 늦가을 즈음이었다.

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도윤은 우산을 챙겨 나갔다가, 퇴근길에는 비가 그쳐 우산을 가방에 넣고 걸어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을 때, 남자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서 있었다. 회색 후드티. 검은 백팩. 그런데 손에 들린 우산에서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건물 로비 CCTV 화면 밑에는 늘 그 시각 강수량이 표시돼 있었다. 비는 세 시간 전에 이미 그쳐 있었다.

도윤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어딘가에서 비를 맞았겠거니, 낡은 우산이라 물기가 덜 마른 거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그 뒤로 비슷한 어긋남이 반복됐다. 한겨울, 다른 입주민들이 두꺼운 패딩을 입고 다닐 때도 남자는 늘 얇은 후드티 차림이었다. 여름에는 반대로, 다들 반팔을 입어도 남자는 똑같은 후드티를 입고 서 있었다. 계절이 그를 비껴가는 것 같았다.

가장 이상했던 건 소리였다. 남자가 서 있는 오른쪽 구석. 그 자리에 발을 디뎌도, 엘리베이터 바닥이 삐걱이거나 무게가 실리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마치 그 자리에는 아무 무게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관리사무소 방문 기록부

찜찜함을 견디다 못한 도윤은 어느 날 관리사무소를 찾았다. 402호에 사는 남자에 대해 아느냐고 물었다.

관리소장은 서류를 뒤적이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402호요? 거긴 3년 전부터 공실인데요. 계약자분이 이사하신 뒤로 아무도 안 들어왔어요."

도윤은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걸 느꼈다. 3년 전이면, 도윤이 이 건물에 처음 입주했던 시기와 겹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로비 CCTV 영상을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관리소장은 귀찮은 기색 없이 최근 일주일 치 저녁 7시 전후 영상을 함께 봐주었다.

화면 속에서 도윤은 매일 같은 시각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문이 열리고, 도윤이 걸어 들어가 오른쪽 구석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도윤 혼자였다.

회색 후드티의 남자는 어디에도 찍혀 있지 않았다. 도윤은 매일 저녁, 텅 빈 구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거울 속에 서 있던 것

관리소장은 애써 웃으며 요즘 다들 피곤해서 그런 거라고, 카메라 각도 문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윤은 알고 있었다. 자신이 매일 봐온 그 얼굴, 그 후드티, 그 백팩이 착각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날 저녁 7시, 도윤은 다시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문이 열리는 순간, 숨을 죽이고 안을 들여다봤다.

오른쪽 구석. 아무도 없었다.

안도한 것도 잠시, 도윤은 무심코 엘리베이터 내부 거울을 봤다.

거울 속에는 도윤 자신이 서 있었다. 그런데 위치가 이상했다. 거울에 비친 도윤은, 실제 도윤이 서 있는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 구석에 서 있었다.

그리고 거울 속 도윤은, 회색 후드티를 입고 있었다.

도윤은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내려다봤다. 정장 셔츠였다. 후드티가 아니었다.

문이 닫혔다. 거울 속 그것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도윤을 바라봤다. 낯익은 미소였다. 매일 저녁 도윤이 받아왔던, 그 가벼운 목례와 함께.

도윤은 그 순간 깨달았다. 지난 3년간 인사를 주고받았던 건, 402호에 살던 누군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다른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아니, 어쩌면 지금 이 몸으로 서 있는 자신이야말로,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될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아직도 알 수 없는 것

도윤은 그날 이후 계단을 이용한다. 15층까지 걸어 올라가는 게 힘들어도, 엘리베이터를 탈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관리사무소에는 그 뒤로 새로운 민원이 하나 접수됐다. 몇몇 입주민들이, 저녁 7시 무렵 엘리베이터에서 정장 차림의 낯선 남자를 봤다고 신고한 것이다. 오른쪽 구석에 조용히 서서, 문이 열릴 때마다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더라는 것이었다.

CCTV에는, 이번에도 아무것도 찍히지 않았다.

도윤은 지금도 궁금하다. 그 자리에 서 있던 것이 정말 402호에 살던 누군가였는지, 아니면 자신이 이 건물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미 둘로 나뉘어 있었던 것인지.

그리고 만약 후자라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이 과연 원래의 도윤이 맞는지조차, 더 이상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사건이 아닌, 여러 공포 체험담의 요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창작 각색물입니다. 등장인물, 장소, 상황은 모두 허구이며 실존 인물이나 특정 장소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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