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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귀신 목격
  • 주의사항: 이 이야기는 완전히 창작·각색된 콘텐츠이며 실제 인물, 장소, 사건과 무관합니다
귀신 목격

밀물이 차오를 때마다, 폐여관 그 방에서 들려온 젖은 발소리

늦여름 폐여관을 촬영하러 간 두 사람. 밀물이 차오르는 시각마다 2층 등대방에서 들려오는 뱃노래와 젖은 발소리, 창문 안쪽에 남겨진 손자국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2026년 09월 12일 visibility 3,391 조회 NEW
밀물이 차오를 때마다, 폐여관 그 방에서 들려온 젖은 발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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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물비늘마을로 향하다

한지원 씨(가명, 29세)는 사라져가는 바닷가 마을의 옛 건축물을 기록하는 사진 작업을 하고 있었다. 9월 초, 피서객이 모두 빠져나간 물비늘마을은 텅 비어 있었다. 파도 소리만이 유일하게 마을을 채우고 있었다.

동행한 오수완 씨(가명, 30세)는 지원 씨의 대학 동창이자 이번 작업의 조수였다. 두 사람은 마을 초입에서 만난 노인에게 낡은 열쇠 하나를 건네받았다.

"청조여관... 거긴 밀물 들어오기 전에 나오는 게 좋을 거요."

노인은 그 말만 남기고 돌아섰다.

청조여관, 문을 열다

청조여관은 한때 "전국 3대 흉가"로 소문났던 곳이었다. 1980년대까지 피서객으로 북적이던 여관이었지만, 어느 해 여름을 기점으로 문을 닫았다고 전해졌다.

건물은 백사장과 맞닿아 있었다. 나무 계단마다 하얗게 마른 소금기가 앉아 있었고, 창틀에는 말라붙은 따개비 껍데기가 붙어 있었다.

2층 복도 끝, 바다를 정면으로 마주 보는 방의 문패에는 "등대방"이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지원 씨가 그 방의 문을 열자, 축축한 냄새가 훅 끼쳤다. 바닷물에 젖은 밧줄 냄새, 아니면 오래 묵은 그물 냄새 같기도 했다.

이상하게 젖어 있는 것들

방 안 다다미는 이상하리만치 눅눅했다. 볕이 뜨거운 9월 초 대낮인데도, 그 방만 유독 서늘했다.

수완 씨가 구석에서 낡은 숙박부 한 권을 발견했다. 마지막 장에 적힌 손글씨는 이미 수십 년 전에 바랬을 텐데, 페이지 한 귀퉁이만 방금 물에 적신 것처럼 젖어 있었다.

"말려도 자꾸 젖어 있대요. 마을 사람들이 그러더라고."

나중에 노인이 전화로 들려준 이야기였다. 이 여관을 운영하던 부부 중 아내가,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매일 밀물이 들어오는 시각이면 저 방 창가에 서서 바다를 바라봤다고 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그녀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지원 씨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오래된 바닷가 마을에는 어디에나 이런 이야기 하나쯤 남아 있기 마련이었다.

밀물이 차오르는 시각

해가 기울기 시작했다. 창밖 백사장 위로 물이 천천히 차오르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낮은 노랫소리가 들렸다.

그물을 당길 때 부르는 뱃노래 같은 가락이었다. 사람 목소리인지 바람 소리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수완 씨가 지원 씨의 팔을 잡았다.

"저 소리, 너도 들려?"

노랫소리는 등대방 안이 아니라, 문밖 복도 쪽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지원 씨가 카메라를 들어 셔터를 눌렀다. 액정 속, 복도 끝에서부터 젖은 발자국이 방문 앞까지 이어져 있었다.

방금 전까지는 분명 없던 자국이었다.

창문에 남은 손자국

발자국은 두 사람이 서 있는 방문 바로 앞에서 끊겨 있었다.

그 순간, 누군가 지원 씨의 팔을 뒤에서 세게 붙잡았다. 손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하지만 돌아보니 수완 씨는 방 반대편 구석에 서 있었다.

두 사람 모두 그제야 깨달았다. 방금 지원 씨의 팔을 붙잡은 손은, 둘 중 누구의 것도 아니었다.

창문을 돌아본 순간, 두 사람은 동시에 숨을 멈췄다.

바다를 향한 창문 안쪽 면에, 물기 어린 손자국 하나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밖에서가 아니라, 방 안쪽에서 창문을 짚고 바다를 내다본 흔적이었다.

노랫소리가 뚝 끊겼다. 그리고 바로 등 뒤에서, 아주 낮은 숨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등 뒤로 젖은 발소리가 따라붙었다. 한 걸음, 한 걸음, 정확히 그들의 걸음과 같은 박자로.

아직도 그 소리가 들린다

여관을 빠져나왔을 때, 백사장은 이미 밀물로 절반 가까이 잠겨 있었다. 노인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지원 씨가 찍은 사진 속, 등대방 창문에는 두 사람의 모습 외에 흐릿한 형체 하나가 함께 찍혀 있었다. 창가에 서서 바다를 내다보는 옆모습이었다.

그 마을에서 여관 부부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끝내 아무도 없었다. 남편의 배도, 아내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만 전해질 뿐이었다.

지원 씨와 수완 씨는 지금도 밀물 시간이 되면 이상하게 잠에서 깬다. 파도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도시의 방 안인데도.

그리고 가끔, 잠에서 깨어난 이불이 이유 없이 축축하게 젖어 있을 때가 있다.


이 이야기는 완전히 창작·각색된 콘텐츠입니다. 실제 존재하는 인물, 장소, 사건과는 무관하며,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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