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이야기
막차 기사가 인원을 두 번 세던 밤, 윤 씨의 교통카드는 한 번 더 찍혔다
막차 기사가 혼자 탄 윤 씨에게 두 분이냐고 중얼거렸다. 하차 때 단말기는 한 번 더 울렸고, 앱에는 아직 내리지 않은 승객의 기록이 남았다.
밤 11시 넘어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하얀 원피스, 절대 뒤돌아보면 안 된다
밤 11시가 넘어 혼자 탄 엘리베이터. 거울 속 윤 씨의 어깨 뒤에 젖은 머리의 여자가 서 있었다. 소문대로 뒤돌아보지 않았지만, 여자가 사라진 거울 속에서 윤 씨만 웃고 있었다.
새벽 4시 무인 헬스장, 옆 러닝머신 속도를 맞추면 거울에 누가 보인다
새벽 4시에 옆 러닝머신이 혼자 돌면 속도를 맞추지 말라는 헬스장 괴담. 박 씨는 속도를 맞췄고, 거울 속 옆자리에는 발이 뜬 누군가가 달리고 있었다.
막차 뒤에 오는 버스, 안내방송이 말한 정류장 '두 번째 집'
막차를 놓친 밤 시간표에 없는 버스가 왔다. 존재하지 않는 정류장에서 하차벨이 울리고, 정류장에는 나와 똑같은 차림의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입술은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자정마다 무인택배함에 도착하는, 아직 살지 않는 사람 앞으로 온 택배
이사 온 오피스텔 무인택배함에 자정마다 아직 아무도 살지 않는 호실 이름으로 택배가 도착한다. CCTV에는 아무도 찍히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이름은, 언젠가 새로 이사 올 사람의 이름이 된다.
영화에 나온 우물은 소품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그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다
공포영화 촬영지로 유명해진 시골 마을. 관광객은 영화 속 우물을 찾아 밤마다 몰려들지만, 진짜 전설이 얽힌 장소는 마을 사람들만 아는 뒷산 소나무숲이었다.
무인 매장 영수증에 찍힌 문구가 제 뒤를 알고 있었습니다
반년째 다니던 무인 잡화점, 영수증 둘째 줄에 찍히는 '오늘의 문장'은 늘 평범했다. 어느 밤부터 문구가 정다은 씨의 방문 횟수와 그날 밤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는 듯 말하기 시작했다.
매일 밤 13층에서 멈추는 엘리베이터, 그곳엔 아무도 살지 않았다
임대아파트 15층에 사는 박은채 씨(가명)는 매일 밤 엘리베이터가 존재하지 않는 13층에서 멈춘다. 어둡고 텅 빈 복도, 그러나 어느 밤 그곳에 무언가가 서 있었다.
이사 갈 골목을 거리뷰로 봤을 뿐인데, 그 사람은 몇 년째 그 자리에 있었다
이사를 앞두고 지도 앱 거리뷰로 골목을 미리 살펴보던 28세 직장인. 몇 년 전 사진에도, 오늘 갱신된 사진에도 같은 자리, 같은 자세로 서 있는 흐릿한 인물을 발견하면서 벌어진 일.
새벽 3시 33분, 차단한 번호 대신 사진첩에 남겨진 것
차단한 번호인데도 매일 새벽 3시 33분, 발신자 없는 알림이 온다. 다음 날 사진첩엔 자던 모습이 찍힌 낯선 사진이 저장되고, 그 안의 형체는 매일 침대 쪽으로 다가온다.
자정 넘은 막차, 폐쇄된 정류장에서 손을 흔드는 승객
17년차 심야버스 기사가 12년 전 폐쇄된 정류장에서 매일 같은 시각 태우는 승객. 교통카드는 찍히지 않고, 하차벨은 좌석 없는 자리에서 울린다. 그 사람은 대체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지하주차장 B2구역 공지문, 떼어내도 다음 날 다시 붙어 있었다
새로 입사한 관리사무소 직원이 발견한 지하주차장 B2구역의 낯선 공지문. 물어볼 때마다 다른 대답, 매일 같은 시각 끊기는 CCTV, 떼어내도 다음 날 다시 붙는 종이. 그 이유를 알아버린 밤, 그는 등 뒤에서 숨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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