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이야기
벼룩시장에서 만 원에 산 오르골, 매일 아침 발레리나가 침대를 향해 돌아서 있었다
만 원에 산 낡은 오르골의 발레리나가 매일 침대 쪽으로 돌아서 있다. 밤새 찍은 영상 속에는 윤 씨가 눈을 뜬 채 직접 인형을 돌려놓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중고로 산 3만 원짜리 시계는 매일 조금씩 앞서 갔고, 어느 날 거꾸로 돌기 시작했다
중고 거래로 산 낡은 손목시계는 매일 앞서 가며 무언가 벌어질 시각을 먼저 알려 주었다. 버려도 돌아온 시계 뒷면에는 이니셜 네 개가 있었고, 다섯 번째는 그의 것이었다.
중고 즉석 카메라, 필름 일곱 장이 남아 있었다
중고로 산 즉석 카메라로 찍을 때마다 사진 속 검은 형체가 한 걸음씩 다가온다. 마지막 한 장을 남기고 카메라를 버렸지만, 그날 밤 현관에는 그녀가 찍은 적 없는 사진이 놓여 있었다.
중고로 산 인형, 매일 밤 자리가 조금씩 바뀌어 있었다
플리마켓에서 산 낡은 서양식 인형. 매일 아침 인형의 위치가 조금씩 바뀌어 있었고, 인형 속에서 나온 쪽지에는 절대 눈을 감기지 말라는 경고가 적혀 있었다.
철거 현장에서 나온 지우개인형, 바늘구멍이 매일 하나씩 늘어났습니다
폐교 부지 상가 리모델링을 맡은 34세 인테리어 업자가 벽 틈에서 바늘구멍 가득한 지우개인형을 발견한 뒤, 몸에 나는 자국 개수가 인형의 구멍 개수와 똑같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제사 때만 쓰라던 할아버지의 놋그릇, 아침마다 뜨거운 밥이 다시 채워져 있었다
할아버지가 남긴 제사용 놋그릇을 무심코 밥그릇으로 쓴 29세 여성. 씻어서 넣어둬도 다음 날 아침이면 뜨거운 밥이 다시 채워져 있었고, 그릇 옆엔 누군가를 위한 수저 한 벌이 놓여 있었다.
은퇴한 사부님이 물려준 발재봉틀이 밤마다 수놓은 이름
수선집을 물려받으며 함께 넘겨받은 구식 발재봉틀. 밤마다 낯선 이름이 수놓인 천 조각이 나타나고, 그 이름의 주인들은 얼마 뒤 크게 다쳤다. 어느 밤, 실이 새긴 것은 그녀 자신의 이름이었다.
중고로 산 오동나무 함, 버려도 새벽 2시 47분마다 제자리로 돌아왔다
중고 거래로 산 오동나무 함을 연 뒤로, 김서윤 씨는 매일 새벽 2시 47분 자물쇠 딸깍이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버리고 또 버려도, 함은 반드시 거실 선반 위 제자리로 돌아온다.
전원을 뽑아도 새벽 2시 47분마다 켜지는 라디오, 부르는 이름이 바뀌었다
벼룩시장에서 산 진공관 라디오가 전원 없이도 매일 새벽 2시 47분 켜져 낯선 이름을 부른다. 실종된 딸을 부르던 아버지의 흔적이었지만, 어느 날부터 부르는 이름이 바뀌었다.
매일 밤 침대를 향해 돌아앉는 흔들의자, 방석에는 온기가 남아 있었다
이웃 구제 가구점에서 들여온 낡은 흔들의자가 매일 밤 저 혼자 침대를 향해 돌아앉는다. 방석에 남는 정체 모를 온기, 그리고 어느 밤 눈을 뜨자 침대가 아닌 그 의자 위였다.
큰아버지의 유품 필름카메라, 인화할 때마다 찍지 않은 형체가 나온다
큰아버지의 유품으로 낡은 필름카메라를 물려받은 31세 직장인. 필름을 인화할 때마다 사진 속에 자신이 찍지 않은 낯선 형체가 조금씩 가까워지며 나타나기 시작한다.
외할머니의 미완성 스웨터를 완성한 밤, 손목에 감긴 낯선 실
외할머니의 유품에서 발견한 미완성 스웨터, 그리움에 손녀가 나머지 소매를 이어 짰다. 그날 밤부터 몸에 낯선 털실이 감기기 시작했고, 실은 매일 밤 조금씩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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