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이야기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다는 동료의 말, 그 시각 한 씨는 회의실에 있었다
회의 중이던 시각에 엘리베이터에서 한 씨를 봤다는 동료의 말이 시작이었다. 매일 조금씩 가까워지던 베이지색 코트의 그 사람은 어느 밤 한 씨의 집 현관 앞에 서 있었다.
막차 직전 승강장, 선로 건너편에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이 웃고 있었다
야근 후 텅 빈 승강장에서 건너편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같은 코트, 같은 가방, 같은 얼굴. 다음 날 동료는 그 시각 사무실 그의 자리에 앉아 있던 최 씨를 봤다고 했다.
집에 있던 그 시각, 똑같은 얼굴이 현관 비밀번호를 눌렀다
재택근무 중인 한 씨를 본 사람들은 그녀가 가지 않은 곳에서 그녀를 만났다. 새벽 3시 12분, 바꾼 지 반나절 된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났다.
체인이 걸린 현관 안쪽에서, 나와 똑같은 얼굴이 기다리고 있었다
횡단보도 건너편, 회사 유리문, 편의점. 사흘 동안 나를 닮은 누군가가 따라다녔다. 수요일 밤, 혼자 사는 집의 현관엔 안쪽에서 체인이 걸려 있었다.
민원 창구 직원은 "아까 오전에 이미 다녀가셨잖아요"라고 말했다
등본을 떼러 간 주민센터에서 직원은 오전에 본인이 이미 다녀갔다고 했다. 같은 베이지색 코트, 같은 필체로 적힌 신청서. 집에 돌아온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젖은 코트 한 벌이었다.
새벽 2시, 초인종 카메라 속엔 나와 똑같은 사람이 서 있었다
혼자 사는 오피스텔, 새벽 초인종이 울렸다. 확인한 도어캠 화면 속엔 지금 이 순간 자신과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미동도 없이 서 있었다.
매일 밤 스케치북 속 내 뒷모습이, 조금씩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공유작업실 스케치북에 그린 적 없는 그림이 하나씩 늘어난다. 완전한 뒷모습에서 시작해 하루하루 조금씩 고개를 돌리는 그림들, 그 끝에서 마주치게 될 얼굴을 알아챈 순간의 이야기.
출입기록에 찍힌 또 다른 나, 나보다 먼저 출근한 얼굴
사원증 출입기록과 CCTV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존재가 먼저 출근한 흔적이 남기 시작하며, 회사 안 어딘가에 자신을 대신하는 무언가가 있음을 깨닫는 이야기.
인생네컷, 나 혼자 찍었는데 한 명이 더 있었다
혼자 무인 사진관을 찾은 26세 여성. 네 컷 중 한 장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존재가 함께 웃고 있었다. 사진관 CCTV엔 분명 혼자였는데, 그 존재는 사진 속에서 점점 자리를 넓혀가기 시작했다.
화상통화 켜기 전, 그 방에는 이미 내가 들어와 있었다
매주 수요일 늦게 접속하던 31세 번역가는 화상통화 화면 속, 아직 도착하지 않은 자신이 방 안을 스쳐 지나가는 모습을 목격한다. 스터디원들은 그녀가 이미 그 자리에 있었다 증언하고, 다시 볼 때마다 녹화 영상 속 그림자는 점점 선명해진다.
그녀가 오기 전, 발소리가 먼저 문을 열었다
4년간 룸메이트가 도착하기 전 먼저 들리던 발소리와 도어록 소리. 어느 날 그 소리만 나고 사람은 오지 않았다. 진짜 그녀가 도착했을 때, 이미 다른 무언가가 먼저 들어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새벽 4시, 백미러를 피하던 승객이 내리며 남긴 한마디
심야 개인택시를 몰던 50대 기사 이 씨는 백미러를 절대 보지 않는 말 없는 승객을 태웠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 내리며 남긴 한마디, 그리고 그 목적지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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