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이야기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다는 동료의 말, 그 시각 한 씨는 회의실에 있었다
회의 중이던 시각에 엘리베이터에서 한 씨를 봤다는 동료의 말이 시작이었다. 매일 조금씩 가까워지던 베이지색 코트의 그 사람은 어느 밤 한 씨의 집 현관 앞에 서 있었다.
막차 직전 승강장, 선로 건너편에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이 웃고 있었다
야근 후 텅 빈 승강장에서 건너편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같은 코트, 같은 가방, 같은 얼굴. 다음 날 동료는 그 시각 사무실 그의 자리에 앉아 있던 최 씨를 봤다고 했다.
어머니는 매일 밤 열한 시에 내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엄마는 매일 밤 아들에게서 안부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정작 본인은 건 적이 없다. 엄마 집 거실에서 그 번호가 다시 울렸을 때, 현관 밖에서 도어락이 열렸다.
체인이 걸린 현관 안쪽에서, 나와 똑같은 얼굴이 기다리고 있었다
횡단보도 건너편, 회사 유리문, 편의점. 사흘 동안 나를 닮은 누군가가 따라다녔다. 수요일 밤, 혼자 사는 집의 현관엔 안쪽에서 체인이 걸려 있었다.
민원 창구 직원은 "아까 오전에 이미 다녀가셨잖아요"라고 말했다
등본을 떼러 간 주민센터에서 직원은 오전에 본인이 이미 다녀갔다고 했다. 같은 베이지색 코트, 같은 필체로 적힌 신청서. 집에 돌아온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젖은 코트 한 벌이었다.
새벽 2시, 초인종 카메라 속엔 나와 똑같은 사람이 서 있었다
혼자 사는 오피스텔, 새벽 초인종이 울렸다. 확인한 도어캠 화면 속엔 지금 이 순간 자신과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미동도 없이 서 있었다.
헬스장 안면인식 출입기록에 제가 이미 다녀간 걸로 남아있었습니다
새벽 5시 헬스장을 혼자 다니던 32세 직장인은 안면인식 출입기록에 자신도 모르는 입장 기록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시각, 텅 빈 운동실에서 자신과 똑같은 사람을 마주친다.
매일 밤 11시 40분, 거울 속 나는 한 박자 늦게 움직였다
학원 강사 정다혜 씨(가명, 31세)는 매일 같은 시간 엘리베이터를 탄다. 거울 속 자신의 움직임이 날마다 조금씩 빨라지더니, 어느 순간부터 실제보다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와 똑같이 생긴 계정, 삭제된 순간 내 SNS에 올라온 낯선 사진
닮은꼴 찾기 SNS 챌린지에서 자신과 완전히 같은 얼굴의 계정을 발견한 29세 디자이너. 사진 속 배경과 시계, 팔로워 수까지 조금씩 겹치더니, 계정이 삭제된 직후 자신이 올리지 않은 게시물이 계정에 올라온다.
10년 만의 동창회, 저녁에 마주친 '또 다른 나'는 웃지 않았다
10년 만의 동창회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존재를 만난 한지수 씨(가명, 35세). 아침엔 인사를 건네던 그것이, 저녁이 되자 방문 손잡이를 돌리기 시작했다.
매일 타는 엘리베이터 거울 속, 그는 반 박자 늦게 웃고 있었다
매일 타는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거울 속에 비친 또 다른 나. 말버릇과 손목 흉터까지 똑같던 그것과 결국 눈이 마주친 30대 직장인의 오싹한 창작 괴담.
화상통화 켜기 전, 그 방에는 이미 내가 들어와 있었다
매주 수요일 늦게 접속하던 31세 번역가는 화상통화 화면 속, 아직 도착하지 않은 자신이 방 안을 스쳐 지나가는 모습을 목격한다. 스터디원들은 그녀가 이미 그 자리에 있었다 증언하고, 다시 볼 때마다 녹화 영상 속 그림자는 점점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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