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이야기
정전된 밤 비상계단, 뒤따르는 발소리는 최 씨의 걸음과 한 박자도 어긋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가 멈춘 정전의 밤, 12층까지 걸어 올라가던 최 씨의 뒤에서 발소리가 따라왔다. 박자를 어긋내라던 할머니의 말대로 걸어도 소리는 같은 순간에 따라 했다.
매일 1센티미터씩, 가구들이 길을 비켜 주고 있었다
이사 온 빌라의 가구가 밤마다 벽 쪽으로 물러났다. 홈캠에는 누군가 지나갈 길이 조금씩 넓어지는 모습이 찍혔고, 열흘째 밤 현관에 발자국이 나타났다.
수면 녹음 앱에 찍힌 목소리, '응, 그래서?'
잠꼬대를 확인하려고 켠 수면 녹음 앱. 새벽 두 시 사십 분, 잠꼬대 뒤에 다른 누군가가 대답하고 있었다. 혼자 사는 방에서.
심야 라이브 방송 중, 스피릿박스 앱이 시청자마다 다른 말을 했다
요즘 유행하는 스피릿박스 챌린지를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하던 중, 똑같은 잡음을 들었는데도 채팅창의 시청자들은 저마다 다른 문장을 들었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방의 불이 매일 같은 시간에 저절로 켜졌다
완전 자동화 스마트홈에 입주한 가족. 아이 방 조명이 매일 같은 시간 저절로 켜지고, 동작 감지 카메라엔 빈 공간만 찍히는데 시스템에는 낯선 네 번째 사용자가 등록돼 있었다.
제 그림자가 저보다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사 온 첫날부터 세아 씨의 그림자는 조금씩 다르게 움직였다. 그림자가 몸보다 먼저 반응하고, 불을 꺼도 사라지지 않으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이상해졌다.
새벽 2시 47분, 벽 속의 노크 소리가 제 발걸음을 따라 했습니다
다세대주택에 혼자 사는 28세 직장인이 매일 새벽 벽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가 자신의 발걸음을 따라 한다는 걸 알아챈다. 복도는 걸을수록 제자리로 돌아오고, 걸음 수는 매번 달라진다.
무인 셀프사진관 다섯 번째 컷, 매번 같은 사람이 찍혀 있었습니다
동네 무인 셀프사진관에서 넉 장을 찍을 때마다 다섯 번째 컷이 따라 나오는 최유나 씨(가명, 24세). 그 컷 속 낯선 형체는 방문할수록 조금씩 카메라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저녁 6시부터 정확히 6분간, 우리 아파트의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
입주 3년차 아파트에 사는 29세 직장인 여성이 매일 저녁 6시부터 정확히 6분간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현상을 목격한다. 6년 전 기계실 사고 기록을 알게 된 그녀는 어느 날 그 6분 동안 계단실에 갇히고 마는데...
새벽 3시, 아무도 없는 4층 복도에서 끌리는 쇳소리
요양병원 야간 보안요원이 매일 새벽 3시, 인적 없는 4층 복도에서 쇠 끌리는 소리를 듣는다. 근원은 어디에도 없고, 동료들은 한결같이 무심하게 대답할 뿐이다.
지하주차장 비상계단 문을 잘못 열었더니, 노란 벽지의 낯선 복도가 나타났다
야근 후 지하주차장으로 향하던 29세 직장인이 평소 쓰지 않던 비상계단 문을 열었다. 그 너머엔 출구 대신 노란 벽지와 낡은 카펫, 웅웅거리는 형광등 소리만 반복되는 낯선 공간이 있었다.
매일 밤 녹음기에 잡히는 속삭임… 역재생하자 들린 건 제 이름이었습니다
매일 밤 라디오 다큐용 녹음기를 켜두는 32세 남성. 무음이어야 할 파일에 점점 또렷해지는 속삭임이 섞이고, 역재생하자 들린 것은 아직 그가 하지 않은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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