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이야기
정전된 밤 비상계단, 뒤따르는 발소리는 최 씨의 걸음과 한 박자도 어긋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가 멈춘 정전의 밤, 12층까지 걸어 올라가던 최 씨의 뒤에서 발소리가 따라왔다. 박자를 어긋내라던 할머니의 말대로 걸어도 소리는 같은 순간에 따라 했다.
새벽 2시 17분, 스터디카페 3번 부스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
예전에 요양원이었던 지하 스터디카페. 아무도 없는 3번 부스에서 매일 새벽 2시 17분마다 들리는 노크 소리, 그리고 문 쪽으로 돌려져 있는 의자 하나.
제 그림자가 저보다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사 온 첫날부터 세아 씨의 그림자는 조금씩 다르게 움직였다. 그림자가 몸보다 먼저 반응하고, 불을 꺼도 사라지지 않으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이상해졌다.
퇴근길 반대편 승강장에 서 있던 또 다른 나, 마주친 눈빛
매일 저녁 같은 시각 지하철 환승역 반대편 승강장에서 자신과 똑같은 옷차림의 존재를 목격한 34세 회사원. 동료마저 그를 봤다는데, 그 시각 그는 사무실에 있었다.
창에 비친 나는 반 박자 늦었다, 그날 밤 먼저 움직이기 전까지
매일 밤 라이브 방송을 하던 27세 스트리머는 창문에 비친 자신의 반사상이 반 박자 늦게 움직인다는 것을 알아챈다. '닮은 사람을 셋 만나면 하나가 사라진다'는 괴담을 발견한 그날 밤, 반사상이 그녀보다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적요언덕서 뼈에 손을 댄 순간, 그는 다른 존재가 되어갔다
강원도 야산의 돌무더기를 만진 뒤 남자는 체중이 급격히 줄고 뒷골이 당기며 예지몽을 꾸기 시작한다. 아내가 몰래 찍은 영상 속 그의 몸은 사람의 관절로는 불가능한 각도로 뒤틀려 있었다.
지하 60미터 봉인된 관측소, 유튜버가 기억하지 못하는 30분
폐쇄 22년째인 지하 관측 시설의 해치를 연 유튜버는 기록보관실에서 이곳을 다녀간 뒤 밀실에서 의문사한 퇴마사의 조사 기록을 발견한다. 이후 그녀 자신도 30분간의 기억을 완전히 잃는다.
자정의 즉석사진 부스, 커튼 안쪽엔 일곱 개의 규칙이 붙어 있었다
자정에만 불을 켜는 골목 즉석사진 부스에서 대학생 김도현 씨는 낡은 규칙 안내문을 발견한다. 무심코 규칙을 어긴 뒤, 그가 찍은 사진 속 인물 수는 매번 하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라이브뷰엔 없었다, 인화된 네컷 사진에만 서 있는 다섯 번째
자정 무인 즉석사진관에서 넷이 찍은 네컷사진, 라이브뷰엔 없던 다섯 번째 형체가 인화지에만 나타났다. 며칠 뒤 다시 찾은 부스에서, 넷이던 일행은 셋이 되어 있었다.
매일 밤 9시 47분, 낡은 무전기가 내 이름을 불렀다
외할아버지의 유품인 낡은 군용 무전기를 집으로 가져온 31세 여성. 매일 같은 시각 잡히는 정체불명의 숫자 신호가 어느 날부터 그녀의 이름과 사생활을 말하기 시작했다.
자정 넘은 막차, 폐쇄된 정류장에서 손을 흔드는 승객
17년차 심야버스 기사가 12년 전 폐쇄된 정류장에서 매일 같은 시각 태우는 승객. 교통카드는 찍히지 않고, 하차벨은 좌석 없는 자리에서 울린다. 그 사람은 대체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취소된 콜을 다시 잡은 대리기사, 그 손님은 백미러에 비치지 않았다
대리기사들 사이에 도는 소문 "취소된 콜은 다시 잡지 마라." 그 말을 무시한 42세 기사가 태운 손님은 백미러에 비치지 않았고, 도착한 목적지엔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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