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이야기
퇴근길 반대편 승강장에 서 있던 또 다른 나, 마주친 눈빛
매일 저녁 같은 시각 지하철 환승역 반대편 승강장에서 자신과 똑같은 옷차림의 존재를 목격한 34세 회사원. 동료마저 그를 봤다는데, 그 시각 그는 사무실에 있었다.
새벽 3시, 벨이 두 번 울리고 끊기면 절대 받지 마시오
취업준비생 박도현 씨는 야간 경비 아르바이트 인수인계 노트에서 이유 모를 규칙 목록을 발견한다. 규칙 하나를 어긴 밤, 노트에는 스스로 새 줄이 적혀 있었다.
몸은 그대로인데, 고개만 돌아 있었다... 봉인된 지하계단의 푸른빛
오래된 상가 건물 야간 청소 노동자가 비상계단에서 몸은 그대로 걸어가는데 고개만 자신을 향해 돌아오는 존재를 마주친다. 지하 봉인된 기계실 틈으로 새어 나오는 푸른빛과 함께, 그것은 점점 가까워진다.
인원수대로 태워야 한다던 한지 인형, 여섯 개를 태웠는데 흔적은 일곱 개였다
강원도 산골 펜션에서 매일 밤 인원수만큼 한지 인형을 접어 태우던 다섯 명. 마지막 밤, 못 온 여섯 번째 동료 몫까지 장난삼아 태운 다음 날 화로에는 일곱 개의 그을음이 남아 있었다.
중고로 산 오동나무 함, 버려도 새벽 2시 47분마다 제자리로 돌아왔다
중고 거래로 산 오동나무 함을 연 뒤로, 김서윤 씨는 매일 새벽 2시 47분 자물쇠 딸깍이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버리고 또 버려도, 함은 반드시 거실 선반 위 제자리로 돌아온다.
창에 비친 나는 반 박자 늦었다, 그날 밤 먼저 움직이기 전까지
매일 밤 라이브 방송을 하던 27세 스트리머는 창문에 비친 자신의 반사상이 반 박자 늦게 움직인다는 것을 알아챈다. '닮은 사람을 셋 만나면 하나가 사라진다'는 괴담을 발견한 그날 밤, 반사상이 그녀보다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정의 즉석사진 부스, 커튼 안쪽엔 일곱 개의 규칙이 붙어 있었다
자정에만 불을 켜는 골목 즉석사진 부스에서 대학생 김도현 씨는 낡은 규칙 안내문을 발견한다. 무심코 규칙을 어긴 뒤, 그가 찍은 사진 속 인물 수는 매번 하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새벽 2시 50분, 편의점 창밖 파라솔에 앉은 것이 매일 한 걸음씩 다가왔다
24시 편의점 야간 알바생이 폭우에도 젖지 않고 매일 같은 시각 파라솔에 앉아있는 존재를 목격했다. 취객인 줄 알았던 그것은, 밤마다 조금씩 매장 쪽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었다.
전원을 뽑아도 새벽 2시 47분마다 켜지는 라디오, 부르는 이름이 바뀌었다
벼룩시장에서 산 진공관 라디오가 전원 없이도 매일 새벽 2시 47분 켜져 낯선 이름을 부른다. 실종된 딸을 부르던 아버지의 흔적이었지만, 어느 날부터 부르는 이름이 바뀌었다.
동짓날 팥죽을 반만 뿌리고 들어온 밤, 계단에 남은 붉은 흔적
동짓날 대문 앞에 팥죽 세 숟갈을 뿌리다 급한 전화로 두 숟갈을 남긴 밤, 계단에 팥알이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 보내지 못한 액은 반드시 되찾으러 돌아온다.
매일 밤 3cm씩, 침대로 다가온 열화상 속 냉기 실루엣
원룸 온습도계 앱이 알려온 이상 저온 구역, 열화상 카메라로 확인하니 사람 형태의 냉기가 서 있었다. 그 실루엣은 매일 밤 3cm씩 침대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라이브뷰엔 없었다, 인화된 네컷 사진에만 서 있는 다섯 번째
자정 무인 즉석사진관에서 넷이 찍은 네컷사진, 라이브뷰엔 없던 다섯 번째 형체가 인화지에만 나타났다. 며칠 뒤 다시 찾은 부스에서, 넷이던 일행은 셋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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