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이야기
문을 잠그자 빈집 안에서 방울이 울렸다, 소리 나지 않는 내 열쇠고리 방울과 같은 소리였다
중고로 산 천 원짜리 놋방울 열쇠고리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출근하려고 문을 잠그면 빈집 안에서 같은 방울 소리가 났고, 소리는 날마다 더 깊은 곳으로 옮겨 갔다.
중고로 산 3만 원짜리 시계는 매일 조금씩 앞서 갔고, 어느 날 거꾸로 돌기 시작했다
중고 거래로 산 낡은 손목시계는 매일 앞서 가며 무언가 벌어질 시각을 먼저 알려 주었다. 버려도 돌아온 시계 뒷면에는 이니셜 네 개가 있었고, 다섯 번째는 그의 것이었다.
중고 즉석 카메라, 필름 일곱 장이 남아 있었다
중고로 산 즉석 카메라로 찍을 때마다 사진 속 검은 형체가 한 걸음씩 다가온다. 마지막 한 장을 남기고 카메라를 버렸지만, 그날 밤 현관에는 그녀가 찍은 적 없는 사진이 놓여 있었다.
중고로 산 인형, 매일 밤 자리가 조금씩 바뀌어 있었다
플리마켓에서 산 낡은 서양식 인형. 매일 아침 인형의 위치가 조금씩 바뀌어 있었고, 인형 속에서 나온 쪽지에는 절대 눈을 감기지 말라는 경고가 적혀 있었다.
중고로 산 오동나무 함, 버려도 새벽 2시 47분마다 제자리로 돌아왔다
중고 거래로 산 오동나무 함을 연 뒤로, 김서윤 씨는 매일 새벽 2시 47분 자물쇠 딸깍이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버리고 또 버려도, 함은 반드시 거실 선반 위 제자리로 돌아온다.
버려도 버려도 돌아오는 헝겊 인형, 그 안에서 제 이름을 봤습니다
동네 중고거래 앱 무료나눔으로 받은 낡은 헝겊 인형을 버려도 택배와 분실물센터, 낯선 이웃을 통해 매번 다른 경로로 돌아왔다. 나눔을 준 계정은 이미 오래전 탈퇴 상태였고, 뜯어진 인형 속에서는 머리카락과 제 이름이 적힌 낡은 메모가 나왔다.
무료나눔으로 받은 자개 보석함, 거울 속 얼굴은 제가 아니었습니다
동네 무료나눔 앱에서 유독 상태 좋은 자개 보석함을 받아온 이서연 씨(가명, 28세). 서랍 이중 바닥에서 눈이 긁힌 사진을 발견한 뒤, 거울 속 자신의 표정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붉은 실로 목이 감긴 헝겊 인형, 버려도 서랍 속으로 돌아왔다
이사 중 중고 서랍장에서 발견한 낡은 헝겊 인형. 목엔 붉은 실이 칭칭 감겨 있고 배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버리려 할수록 인형은 서랍 속으로 되돌아왔다.
중고 거래 앱에서 산 액자... 뒷면에서 낯선 이름이 적힌 쪽지가 나왔습니다
인테리어를 위해 중고 거래 앱에서 산 앤티크 액자. 뒷면에서 낯선 이름과 정체불명 표식이 담긴 쪽지가 나왔고, 버려도 계속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판매자 계정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빈티지 코트를 입은 뒤로, 왼쪽 소매가 마르지 않았습니다
품다마켓에서 구입한 크림색 빈티지 코트. 입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왼쪽 소매만 마르지 않고 축축했습니다. 손목엔 낯선 손자국이 새겨졌고, 소매 속에서는 알 수 없는 욕실 장면이 스쳤습니다.
중고거래로 산 거울... 반년째 거울 속에 내가 먼저 움직입니다
중고 거래 앱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앤티크 거울. 처음엔 그냥 싸게 잘 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거울 속 내 모습이 나보다 한 박자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당근마켓 인형을 산 그날 밤, 아이가 방 안의 누군가와 대화하기 시작했다
30대 워킹맘이 당근마켓에서 구입한 낡은 인형. 판매자에게 연락하자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날 밤부터 아이는 혼자 방 안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CCTV에는 아무도 없어야 할 아이 방에 희미한 그림자가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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