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이야기
새벽 2시 무인 빨래방, 동전을 넣지 않은 건조기 유리에 안쪽에서 작은 손자국이 찍혔다
야근 뒤 찾은 새벽 무인 빨래방. 꺼진 건조기 안에서 젖은 하얀 소매가 돌고, 유리 안쪽에 아이 손자국이 위로 올라왔다. 집까지 따라온 것은 젖은 양말 한 짝이었다.
막차 직전 승강장, 선로 건너편에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이 웃고 있었다
야근 후 텅 빈 승강장에서 건너편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같은 코트, 같은 가방, 같은 얼굴. 다음 날 동료는 그 시각 사무실 그의 자리에 앉아 있던 최 씨를 봤다고 했다.
맑은 날 밤, 엘리베이터에 노란 비옷 입은 아이가 서 있었다
야근 후 혼자 탄 엘리베이터 구석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 노란 비옷의 아이가 서 있었다. 모자 속에는 얼굴이 없었고, 7층 문이 저절로 열렸다.
막차 기사가 룸미러로 이름을 물으면, 대답한 사람은 못 내린다
야근 후 늦은 밤 커뮤니티 괴담을 접했던 27세 대학원생이 실제로 막차를 탄 밤, 룸미러로 반복해 이름을 묻는 기사와 하나둘 사라지는 승객들, 낯선 정류장 안내 방송을 마주하게 된다.
문구멍에 눈을 대는 순간, 반대편에서도 나를 보고 있었다
야근 후 홀로 귀가하던 29세 고시원 거주자 앞으로 매일 밤 다가오는 발소리. 문 앞에서 멈춘 그것을 확인하려 도어스코프를 들여다본 순간, 반대편에서 눈이 마주쳤다.
가위눌릴 때마다 저절로 켜지는 녹음 앱, 그 안엔 카운트다운이 있었다
야근이 잦아진 29세 직장인이 가위에 눌릴 때마다 휴대폰 녹음 앱이 저절로 켜진다. 파일 속에서 누군가 거꾸로 숫자를 세고, 그 카운트가 0에 닿는 순간 정확히 몸이 풀린다.
새벽 골목에서 주운 짚인형, 그 배 속에는 제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야근 후 지름길로 택한 사거리에서 주운 낡은 짚인형. 배 속을 열어보니 자신의 이름과 생년월일, 낯익은 필체가 적혀 있었다. 그날 밤부터 새벽 2시 13분마다 몸에 자국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하주차장 비상계단 문을 잘못 열었더니, 노란 벽지의 낯선 복도가 나타났다
야근 후 지하주차장으로 향하던 29세 직장인이 평소 쓰지 않던 비상계단 문을 열었다. 그 너머엔 출구 대신 노란 벽지와 낡은 카펫, 웅웅거리는 형광등 소리만 반복되는 낯선 공간이 있었다.
탕비실에 다녀올 때마다, 그녀는 조금씩 야위어만 갔다
야근이 잦은 사무직 이지은 씨는 탕비실에서 커피를 탈 때마다 인기척과 서늘한 기운을 느꼈다. 그날 이후 원인 모를 이유로 조금씩 야위어 갔고, 병원에서도 답을 찾지 못했다.
신병일까 최면일까, 회식 자리에서 변해버린 동료의 목소리
매일 야근하던 29세 마케팅 대리가 회식 자리에서 갑자기 낯선 목소리와 손버릇으로 돌변했다. 동료들이 영상까지 찍었지만, 무속인은 신병을, 최면 전문가는 변성의식을 말할 뿐 진짜 원인은 아무도 답하지 못했다.
혼자 찍은 즉석사진 넷째 컷마다, 그것은 한 걸음씩 다가왔다
야근 후 혼자 무인 즉석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은 26세 회사원. 넷째 컷에만 등 뒤로 낯선 형체가 나타났고, 찍을 때마다 그 형체는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와 있었습니다.
야근하던 밤, 화장실 문 밑으로 들어온 두 개의 왼손
지어진 지 오래된 오피스 빌딩에서 야근하던 정○○ 씨는 텅 빈 화장실 칸 안에서 문 아래 틈으로 기어들어오는 창백한 손을 목격한다. 그것도 두 개 다, 똑같은 왼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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