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5건의 저주받은 물건 이야기가 있습니다.
만 원에 산 낡은 오르골의 발레리나가 매일 침대 쪽으로 돌아서 있다. 밤새 찍은 영상 속에는 윤 씨가 눈을 뜬 채 직접 인형을 돌려놓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중고로 산 천 원짜리 놋방울 열쇠고리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출근하려고 문을 잠그면 빈집 안에서 같은 방울 소리가 났고, 소리는 날마다 더 깊은 곳으로 옮겨 갔다.
중고 거래로 산 낡은 손목시계는 매일 앞서 가며 무언가 벌어질 시각을 먼저 알려 주었다. 버려도 돌아온 시계 뒷면에는 이니셜 네 개가 있었고, 다섯 번째는 그의 것이었다.
비 오는 밤 길가에 떨어진 우산을 주워 쓴 뒤로, 가로등 아래 아스팔트에는 늘 사람 그림자가 하나 더 비쳤다. 우산을 버리려던 날, 그림자는 먼저 움직였다.
중고로 산 즉석 카메라로 찍을 때마다 사진 속 검은 형체가 한 걸음씩 다가온다. 마지막 한 장을 남기고 카메라를 버렸지만, 그날 밤 현관에는 그녀가 찍은 적 없는 사진이 놓여 있었다.
벼룩시장에서 산 전화선이 끊긴 검은 전화기가 매일 새벽 3시 7분에 울렸다. 전화는 내일의 사고를 정확히 알려줬지만, 세 번째 통화에서 대가를 요구했다.
플리마켓에서 산 낡은 서양식 인형. 매일 아침 인형의 위치가 조금씩 바뀌어 있었고, 인형 속에서 나온 쪽지에는 절대 눈을 감기지 말라는 경고가 적혀 있었다.
폐교 부지 상가 리모델링을 맡은 34세 인테리어 업자가 벽 틈에서 바늘구멍 가득한 지우개인형을 발견한 뒤, 몸에 나는 자국 개수가 인형의 구멍 개수와 똑같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가 남긴 제사용 놋그릇을 무심코 밥그릇으로 쓴 29세 여성. 씻어서 넣어둬도 다음 날 아침이면 뜨거운 밥이 다시 채워져 있었고, 그릇 옆엔 누군가를 위한 수저 한 벌이 놓여 있었다.
수선집을 물려받으며 함께 넘겨받은 구식 발재봉틀. 밤마다 낯선 이름이 수놓인 천 조각이 나타나고, 그 이름의 주인들은 얼마 뒤 크게 다쳤다. 어느 밤, 실이 새긴 것은 그녀 자신의 이름이었다.
중고 거래로 산 오동나무 함을 연 뒤로, 김서윤 씨는 매일 새벽 2시 47분 자물쇠 딸깍이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버리고 또 버려도, 함은 반드시 거실 선반 위 제자리로 돌아온다.
벼룩시장에서 산 진공관 라디오가 전원 없이도 매일 새벽 2시 47분 켜져 낯선 이름을 부른다. 실종된 딸을 부르던 아버지의 흔적이었지만, 어느 날부터 부르는 이름이 바뀌었다.